고려아연, 정기주총 앞두고 주주서한 발송…경영성과·거버넌스 개선 강조
주주서한 통해 경영성과·주주가치 제고 노력 설명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80% 기록…거버넌스 개선 성과 강조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 속 글로벌 사업 확대 기대
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이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경영 성과와 거버넌스 개선, 주주가치 제고 노력 등을 설명하는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고려아연은 5일 오는 24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앞서 연초에도 주주서한을 통해 미국 통합제련소 건설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등 주주들과의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서한에서 고려아연은 거버넌스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들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은 68%로, 국내 상장사 평균인 51%를 웃돈다. 이사회 내 모든 위원회는 사외이사로만 구성돼 있으며 이사회 의장도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여성 사외이사와 외국인 이사를 추가 선임해 이사회 다양성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경영위원회를 신설해 주요 투자와 전략에 대한 사전 검토 및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한국거래소 기준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80%로 상장사 평균인 55%를 크게 상회한다고 밝혔다.
주주환원 정책도 함께 소개했다. 회사는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의 적대적 M&A 시도에 대응하기 위해 공개매수로 취득한 자사주 약 204만 주를 전량 소각하겠다는 약속을 지난해 이행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25년 11월 결산 배당금으로 주당 2만 원을 사전에 확정해 공지하면서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 9월 ‘2025년 기업가치 제고 이행 현황’을 발표해 1년 전 제시한 밸류업 로드맵의 진행 상황도 공유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총주주환원율은 2024년과 2025년 모두 200%를 넘어서며 목표로 제시했던 40% 이상을 크게 상회했다. C레벨이 참여하는 투자자 미팅도 2023년 20회에서 2024년 54회, 2025년 81회로 확대하며 투자자 소통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경영 성과도 함께 제시됐다. 고려아연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6조5812억 원, 영업이익 1조2324억 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달성했으며, 44년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회사는 제련수수료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업황 악화에도 고부가가치 금속 비중 확대와 신사업 전략 ‘트로이카 드라이브’ 성과 등을 통해 실적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거버넌스 개선과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여러 안건을 상정했다고 밝혔다. 주요 안건으로는 임의적립금 9176억 원을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비롯해 소수주주 보호 관련 정관 명문화, 전자 주총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 독립이사 구성 요건 명확화 및 명칭 변경, 이사의 충실의무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 분기배당 관련 정관 변경, 분리선출 감사위원 2인 확대, 집중투표 방식에 따른 이사 5인 선임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임의적립금 9176억 원을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은 분기배당을 위한 재원 확보를 위한 것으로,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이 제안한 3924억 원 규모보다 두 배 이상 크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한, 이사의 충실의무 도입과 분리선출 감사위원 확대 등 정관 변경 안건은 올해 9월 시행 예정인 상법 개정 취지를 선제적으로 반영해 이사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다만 이사회 장악 등을 목적으로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의 주주제안에 대해서는 법과 정관에 위배되거나 경영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며 대부분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MBK·영풍 측이 제안한 액면분할 안건에 대해서는 지난해 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이미 가결됐으나 소송으로 효력이 정지된 사안이라며 해당 소송을 철회해 기존 결의안을 추진하는 것이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고려아연은 미국 정부와 추진 중인 통합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사업은 약 11조 원을 투자해 미국 현지에서 아연과 구리, 은, 안티모니 등 핵심광물을 포함한 비철금속 13종을 생산하는 대규모 제련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회사는 전체 투자액의 약 91%를 미국 정부와 투자자 등이 부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최대 핵심광물 시장 가운데 하나인 미국 시장을 선점하고 사업 규모와 포트폴리오, 글로벌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러한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제련 기술 전문성과 대형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갖춘 현 경영진의 리더십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회사 측은 주주서한을 통해 “이번 사업은 고려아연의 기술력과 프로젝트 수행 역량, 거버넌스 체계에 대한 국제적 신뢰를 확인한 사례”라며 “정기주주총회는 회사의 전략 방향성을 재확인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 기반을 강화하는 중요한 자리”라고 밝혔다. 이어 “신중한 투자 판단과 엄격한 자본 관리, 책임 있는 경영 원칙을 유지하며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