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글로벌 완성차와 1조 음극재 계약…배터리 소재 사업 탄력

2027~2032년 공급…2011년 음극재 사업 진출 이후 최대 규모 계약 베트남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투자…글로벌 생산 기반 확대 양·음극재 동시 생산 체계…배터리 소재 사업 확장

2026-03-16     김영은 기자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이 글로벌 자동차사와 대규모 인조흑연 음극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배터리 소재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16일 글로벌 자동차사와 약 1조149억 원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7년부터 2032년까지 5년이며, 상호 협의를 통해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조건이 포함됐다. 고객사는 경영상 비밀 유지에 따라 계약 종료 시점까지 공개되지 않는다.

이번 계약은 포스코퓨처엠이 2011년 음극재 사업에 진출한 이후 체결한 공급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다. 회사는 그동안 국내 배터리 기업들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General Motors 등에 음극재를 공급해 왔으며, 2025년 7월 일본 주요 배터리사와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같은 해 10월에도 글로벌 자동차사와 약 6,700억 원 규모의 천연흑연 음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주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10월 체결한 천연흑연 음극재 공급계약과 패키지 성격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를 계기로 향후 양극재와 리튬 사업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잇따른 대형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음극재 생산능력 확대에도 나섰다. 회사는 지난 5일 약 3,570억 원을 투자해 베트남에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공급계약을 통해 해당 공장의 1단계 투자 물량에 대한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향후 추가 수주 물량에 대해서는 2단계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베트남 투자로 생산 거점을 확대함에 따라 포스코퓨처엠은 원가 경쟁력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고객사 대상 공급 확대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수주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에서 핵심 소재인 음극재의 공급망 안정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성사됐다. 회사는 각국의 무역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공급망 체계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이번 계약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유일의 흑연계 음극재 기업인 포스코퓨처엠은 2011년 천연흑연 음극재 국산화를 시작으로 사업 기반을 구축해 왔다. 이후 2021년 포항에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준공하며 양산 체제를 갖추는 등 국내 배터리 산업의 소재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해 왔다.

또한, 원료 확보부터 중간 소재, 최종 제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공급망 내재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포스코 제철 공정에서 발생하는 콜타르를 활용한 석탄계·석유계 코크스를 원료로 활용하고 있으며, 천연흑연 음극재는 포스코그룹을 통해 아프리카 등지에서 흑연 원광을 확보해 가공하는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전북 새만금에 구형흑연 공장을 건립해 중간 소재 가공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천연흑연과 인조흑연 음극재를 모두 양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가운데, 전고체 배터리 등에 활용되는 실리콘 음극재 사업화도 추진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공정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기술 경쟁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러한 공급망 경쟁력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를 비롯해 북미와 유럽 지역의 다양한 고객사들과 양극재 및 음극재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이다. 회사는 향후 사업 경쟁력 고도화와 판매 확대를 통해 국내 유일의 양·음극재 동시 생산 기업을 넘어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