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폐제품서 희토류 회수 기술 개발…“정부·협회와 협력해 안정적 공급망 구축”

폐모터 등 산업 부산물에서 희토류 혼합물 추출 기술 개발 첨단·방위 산업 핵심 소재 안정적 확보 목표 알타리소스테크놀로지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산화물 생산 능력 확보

2026-03-18     김영은 기자

 

고려아연

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이 폐제품에서 희토류 혼합물을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하며 첨단산업 핵심소재 확보와 공급망 안정화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18일 온산제련소 기술연구소와 본사 기술팀을 중심으로 폐모터 등에서 회수한 폐희토자석으로부터 희토류 혼합물을 회수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희토류 혼합물은 17종의 희토류 원소가 섞여 있는 중간제품으로, 첨단·방위산업에서는 이를 분리·정제해 산화물 형태로 활용한다.

이번 기술은 모터, 발전기, 스마트폰, 드론, 미사일 센서 등에 사용되는 희토자석에서 경희토류와 중희토류를 포함한 혼합 희토류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희토류는 원자번호 57번부터 71번까지의 란타넘족 15개 원소에 스칸듐과 이트륨을 더한 17개 금속으로 구성되며 뛰어난 자기적·광학적 특성으로 친환경 및 방위 산업 등 첨단 분야의 필수 소재로 꼽힌다.

이번 연구는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은 희토류의 자원 무기화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최윤범 회장이 취임 이후 희토류 전문가를 영입하고 연구개발을 지시하면서 약 3년 만에 성과를 도출했다. 고려아연은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상업 생산을 위한 후속 개발과 함께 정부, 지방자치단체, 관련 협회와 협력해 안정적인 원료 확보 체계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 희토류 시장은 특정 국가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구조다. CSIS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해당 국가는 희토류 매장량의 45%, 생산량의 93%, 소비량의 81%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중희토류 생산 점유율은 99%에 달한다. 미국 지질조사국 역시 미국의 특정 국가 의존도가 약 70%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공급망 편중이 심화된 상황에서 고려아연의 기술 개발은 국내 첨단산업 보호와 자원 안보 강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다만 혼합 희토류를 경·중희토류로 분리·정제해 상업 생산까지 이어가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원료 확보가 핵심 과제로 지목된다.

고려아연은 이를 위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희토류산업협회 등과 간담회를 열고 △안정적 원료 공급망 구축을 위한 지원 △연구개발비 지원 △실험실 수준에 머물러 있는 기술을 산업 규모로 전환하기 위한 실증화 지원 △정부 주도 기술 협의체 구성 △장기 공급망 안정화 위한 민관 공동 투자 등을 논의했다. 향후 정부 및 울산시 등과 협력을 강화해 기술 자립화와 공급망 안정화를 동시에 추진할 방침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현재 희토류 생산은 일부 국가의 독점으로 공급 불안정성과 가격 변동성이 심하다"며 "이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첨단산업 경쟁력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최고 비철금속 제련기업이자 핵심광물 허브인 고려아연의 희토류 생산 참여는 기술 자립도 제고와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려아연은 지난 1월 미국 희토류 기업 알타리소스테크놀로지(Alta Resource Technologie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희토류 산화물 생산 역량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양사는 폐희토자석 조달과 혼합물 회수, 분리·정제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 대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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