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주도 ‘원팀’ 체제로 美 제련소 프로젝트 본격 시동

약 11조원 규모 美 테네시 통합 제련소, 고려아연 글로벌 확장 핵심 사업 박기원·이승호 사장 전면 배치…공정·재무 양축으로 사업 추진력 강화 ‘트로이카 드라이브’ 중심 신성장 전략

2026-03-18     김영은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이 추진 중인 미국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최근 프로젝트 전담 조직인 크루서블 사업부를 최윤범 회장 직속으로 신설하고, 박기원 사장과 이승호 사장을 배치해 프로젝트 추진 체계를 정비했다. 최 회장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초기 협상부터 건설 완료까지 프로젝트 전 과정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크루서블 사업부에는 기술과 재무 등 주요 경영진과 핵심 기술 인력이 포진하며 ‘원팀’ 체제를 갖췄다. 박 사장은 제련 공정 설계와 운영 전반을, 이 사장은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의 재무 구조 설계와 자금 조달 전략을 각각 담당하며, 최 회장을 중심으로 한 숙의제 최고경영진과 협력해 전략적 의사결정을 진행하게 된다.

나아가 회사의 기술부문과 재무부문을 담당하는 사장 등 회사의 주요경영진과 핵심기술진을 대거 배치해 ‘원팀’으로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약 11조 원 규모로 추진되는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통합 제련소 프로젝트는 고려아연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상징하는 핵심 사업으로 평가된다.

박기원 사장은 호주 SMC 대표, 온산제련소장, TD기술본부장 등을 거친 제련 기술 전문가로 생산 공정 혁신과 효율성 개선을 이끌어 온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호주에서는 최 회장과 동거동락하며 적자를 면치 못하던 호주 사업을 최 회장과 함께 흑자로 돌려세운 일등공신이자 동지로 평가된다.

그는 최윤범 회장이 회장 취임 이후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신성장동력 '트로이카 드라이브(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자원순환·이차전지 소재)'를 이끄는 핵심조직인 기술 본부를 이끌며 신사업 공정 개발을 주도해 왔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박기원 사장은 제련 공정 설계와 건설 등 기술·운영 전반을 총괄하며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호주 썬메탈코퍼레이션(SMC) 대표 출신으로 글로벌 제련 사업 운영 경험이 풍부해 프로젝트 관리에 적임자로 평가된다.

이승호 사장은 고려아연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의 재무 구조 설계와 자금 조달 전략을 주도했다.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에서는 투자 구조와 재무 전략을 담당하며, 향후 주요 파트너사와의 협상과 사업 수익성 관리까지 책임질 예정이다.

주요 의사결정과 전략 판단은 최윤범 회장, CTO 이제중 부회장, 박기덕 사장, 정태웅 대표 등 숙의제 최고경영진이 협의해 진행한다. 이제중 부회장은 42년간 제련 기술을 축적하며 온산제련소 현장 기술과 생산 공정을 개선해온 핵심 기술 리더로 평가된다. 박기덕 사장은 최 회장과 오랜 기간 함께하며 주요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전략적 판단을 책임지는 핵심 인물로 꼽힌다.

특히 고려아연의 신성장 동력 사업인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총괄하고 역할과 함께 전사적인 주요 이슈들로 해결해 나가는 중책을 맡고 있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이차전지 소재,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자원순환 사업 등을 축으로 한 미래 성장 전략이다. 박 사장 역시 최 회장과 함께 동거동락하며 고려아연 호주 자회사 SMC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비롯해 기획본부장, 자원순환부문 담당 등을 역임하며 주요 전략 사업을 이끌어왔다.

정태웅 제련기술부문 사장은 고려아연 제련 부문의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총괄하며, 온산제련소 중심의 제련 기술과 글로벌 비철금속 시장 경쟁력을 바탕으로 회사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정무경 지속가능경영부문 사장은 ESG 경영 전략을 책임지며 기후변화와 탈탄소 등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에서도 ESG 제도적 기반 마련을 주도하고 있다.

백순흠 경영관리그룹 사장은 조직 문화와 인재 관리를 총괄하며, 고려아연의 글로벌 인사 관리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크루서블 프로젝트에서 인사·노무 전반을 관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경영진과 핵심기술진이 오랜기간 최윤범 회장 손발을 맞추며 이른바 ‘원팀’으로서 지속적으로 시너지를 창출해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 회장은 온산제련소와 광산, 해외 자회사 등을 두루 거치며 경영 경험을 쌓는 과정에서 이들 인사들과의 두터운 신뢰관계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윤범 회장은 고려아연의 중장기 성장 전략과 핵심 신사업을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설계하며 회사의 주요한 방향성을 뚝심있게 추진해 왔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현 경영진과 기술·영업 조직, 현장 인력 간 유기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등 뛰어난 용병술과 함께 전략적 탁월함을 펼쳐나가며 글로벌 공급망 위기 국면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려아연은 핵심 경영진과 기술진이 원팀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3년째 이어지는 적대적 M&A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이 과정에서 경영진과 기술진은 외부 세력이 회사 장악 시 퇴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로 인해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 등 주요 글로벌 핵심광물 사업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련 산업은 단순한 자본 투자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장치 산업이자, 중장기 비전과 전략이 중요한 분야로, 장기간 축적된 기술력과 현장 경험, 그리고 이를 이끄는 경영진의 연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고려아연의 경우 핵심 경영진과 기술진이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며 전략을 추진해 왔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는 만큼, 향후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와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경쟁에서도 이러한 ‘원팀 체제’가 유지될 수 있을지가 핵심”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