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T, ‘차세대 모터 소재’ 개발…전기차·로봇 판 바뀐다

권기혁 수석연구원팀, 기존 소재 대비 투자율 3배↑·철손 20%↓ 혁신 토크 2배 높이고 무게 절반으로… 2030년 5조 원 규모 글로벌 시장 선점 기반 마련

2026-03-19     이형원 기자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원장 고동준)이 차세대 모터 시장의 판도를 바꿀 핵심 소재 기술을 국산화하며 대한민국 첨단 산업의 기술 주권을 확보하는 쾌거를 거뒀다.

RIST 기능소재연구그룹 권기혁 수석연구원 연구팀은 최근 차세대 모터의 핵심 부품인 ‘축방향 자속모터(AFM, Axial Flux Motor)’용 연자성 소재 및 모터코어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견인할 핵심 기술로 평가받으며 관련 산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AFM 전용 소재는 기존 방사형 자속모터(RFM, Radial Flux Motor)의 한계를 뛰어넘는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AFM 기술을 적용하면 기존 모터 대비 토크(회전력)를 2배 이상 높이면서도, 무게와 부피는 50%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이 기술은 고성능 전기차(EV)와 인휠모터는 물론,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휴머노이드 및 협동 로봇의 구동부 등 ‘고출력’과 ‘경량화’가 필수적인 첨단 산업 분야의 핵심 동력원이다. 특히 글로벌 AFM 시장은 2030년 약 5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어, 이번 국산화 성공은 국가적 차원의 기술 선점 의미가 크다.

이번 성과는 지난 2022년부터 진행된 POSTECH(포항공과대학교) 신소재공학과 김형섭 교수팀과의 긴밀한 연구 협력이 바탕이 됐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연구팀은 ‘형상 이방성 분말’을 활용해 기술적 돌파구를 마련했다. 해당 신소재는 기존 등방성 분말 대비 자기장의 효율을 결정하는 ‘투자율’을 3배 향상시켰으며, 에너지 손실인 ‘철손’은 20% 저감하는 우수한 성능을 확보했다. 실제 수요기업과의 실증 테스트에서도 기존 대비 토크를 20% 이상 향상시킬 수 있음을 입증하며 즉각적인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RIST는 이번 소재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될 경우, 미래 모터 시장에서 외산 소재에 의존하던 구조를 탈피하고 독자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은 향후 기술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권기혁 수석연구원은 “RIST에서 쌓아온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소재 기술을 완성하게 되어 기쁘다”며, “대한민국이 차세대 모터 산업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RIST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단순한 연구를 넘어 그룹의 신사업 가치를 창출하는 R&D의 모범 사례”라며, “앞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가 미래 산업의 초석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IST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기술사업화를 추진, 연구실의 기술을 산업 현장으로 직접 이식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