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상반기 가격 인상 착수…판재·특수강 전면 인상

원가 급등·공급 제약 겹쳐 가격 정상화 국면 열연강판·냉연·후판·특수강까지 인상 흐름…글로벌 철강사 인상 기조와 보조

2026-03-23     이형원 기자

현대제철이 상반기 내 주요 철강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선다. 원자재와 에너지 비용 상승, 고환율 부담이 누적된 가운데 설비 대보수에 따른 공급 제약까지 겹치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는 판단이다. 최근 글로벌 철강사들도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며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흐름이 확산하는 만큼, 국내 역시 이와 보조를 맞춘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상반기 내 열연강판을 비롯해 냉연, 후판, 특수강 등 주요 제품 전반에 걸쳐 톤당 약 10만 원 수준의 가격 인상을 추진한다. 누적된 원가 부담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 수익성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상을 단순한 가격 인상이 아니라 그동안 반영되지 못했던 비용을 현실화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인상은 판재류에 국한되지 않는다. 특수강까지 포함한 전 제품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정 품목의 수급 변화가 아닌 전반적인 비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 열연강판·냉연강판, 반덤핑·고환율 겹쳐 인상 흐름 확산


열연강판 시장은 연초부터 이어진 상승 흐름이 2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입재 유입 변화와 국내 고로사의 공급 감소가 맞물리며 가격 인상 여건이 형성된 모습이다.

반덤핑 조사 개시 이후 수입 물량은 예비판정과 잠정관세 부과 시점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조사 이전 유입된 저가 재고가 연말까지 시장 가격 상승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올해 들어 해당 물량이 상당 부분 소진되며 가격 상승 흐름으로 전환됐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현대제철

수입 흐름도 달라지고 있다. 중국과 일본산 비중이 줄어든 반면 베트남과 대만 등 대체 수입재 유입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다만 최근 오퍼 가격이 톤당 500달러 중반대 수준까지 상승한 데다 환율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국산 대비 가격 메리트는 크게 약화한 상태다. 여기에 현대제철과 포스코의 정기 대보수가 이어지며 열연재 공급 여력도 줄어든 상황이다.

냉연도금 판재류 시장은 상공정 소재인 열연강판 가격 상승이 그대로 반영되는 구간에 진입했다. 여기에 수입재 규제 움직임이 더해지며 가격 인상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산 도금·컬러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가 예비 판정 단계에 들어서면서 수입재 유입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열연강판 인상과 각종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단압사들을 중심으로 제품 가격 인상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분위기다.


◇ 후판, 수입 감소·프로젝트 수요·대보수 겹쳐 인상 압력 확대


후판 시장은 수입 감소와 국내 공급 감소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며 수급 긴장감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산 후판 반덤핑 제소 이후 유통향 중국산 후판 유입이 줄어든 가운데 대형 프로젝트 수요가 일부 재개되며 시장 부담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조선용 수요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반도체 공장 건설과 풍력 등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가 더해지며 물량 소화 압력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주요 후판 밀의 상반기 정기 대보수가 4월부터 연이어 이어지며 공급 감소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가격 인상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특수강, 원가 상승 누적…봉강·선재 인상 불가피


특수강봉강 시장은 원가 부담이 가장 크게 누적된 분야로 꼽힌다. 철스크랩과 합금철 가격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산업용 전기요금 상승이 이어지며 전기로 기반 생산 비용이 빠르게 높아진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그동안 생산 효율화 등 자구 노력을 통해 비용 상승분을 흡수해 왔으나 최근 원가 상승 속도가 이를 넘어섰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 특수강봉강 제품을 시작으로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으며, 동일한 원가 부담을 공유하는 선재 제품까지 인상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나온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급격히 상승한 제조 원가를 반영하지 않고서는 안정적인 철강 공급망 유지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시장 수용성을 고려하여 고객사와 긴밀히 소통하며 가격 운영을 최적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철강사들도 가격 인상에 나서며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 중국 바오산강철은 4월 판매분 주요 판재 가격을 톤당 약 200위안 인상했고, 일본제철과 JFE스틸도 내수 판재 가격을 톤당 1만 엔씩 올렸다.

일본 도쿄제철 역시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7,000엔 인상하는 등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 뉴코어도 열연강판 가격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리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