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정기주총, 입장 지연되며 긴장감 고조

중복 위임장 문제로 지난해 이어 올해도 지연 고려아연 노동조합, MBK·영풍 규탄 피켓 시위 벌여

2026-03-24     김영은 기자

 

24일

고려아연(회장 최윤범) 정기 주주총회가 중복위임장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24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주총 시작 전 중복위임장 문제를 둘러싼 양측 변호인단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입장이 지연됐다. 주주들의 입장은 예정 시각보다 약 1시간 늦은 오전 9시 54분께 시작됐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신규 이사 6인 선임을 포함한 총 38건의 안건이 상정됐다. 현재 이사회는 최윤범 회장 측 11명과 MBK·영풍 측 4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번 이사 선임 결과에 따라 이사회 구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사 후보로는 현 경영진 측에서 최윤범 회장과 황덕남 이사회 의장, 월터 필드 맥라렌 후보 등 3명이 추천됐고, MBK·영풍 측에서는 박병욱, 최연석, 최병일, 이선숙 등 4명이 이름을 올렸다.

또 다른 핵심 쟁점은 분리선출 감사위원 1명 확대 여부다. 감사위원은 이사회 구성원이지만 선임 과정에서 ‘3% 룰’이 적용돼 주주별 의결권이 최대 3%로 제한된다. 이 규정에 따라 지분이 분산된 현 경영진 측은 의결권 행사에 유리한 반면, 상대적으로 지분이 집중된 MBK·영풍 측은 의결권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MBK·영풍 측은 감사위원 확대 없이 일반 이사 6명을 선임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경영진 측은 감사위원 1명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감사위원이 확대될 경우 일반 이사 선임 규모는 5명으로 줄어든다.

한편, 주주총회가 열리는 코리아나호텔 앞에서는 온산제련소에서 올라온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MBK·영풍을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