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주총, 최윤범 체제 유지…이사 선임 ‘우위’
주총 지연 끝 핵심 주요 안건 의결 최윤범 측 추천 인사 다수 선임…주도권 유지 이사회 과반 유지…최윤범 체제 안정화
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이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을 포함한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주주총회는 당초 오전 9시 개회 예정이었으나 중복 위임장 집계 논란과 주주 입장 절차 지연 등의 영향으로 약 3시간 늦게 시작됐다. 이후 재무제표 승인과 보통주 1주당 2만원의 현금배당을 포함한 이익배당 안건이 가결됐고 정관 변경 안건에 대한 표결도 이어졌다.
정관 변경과 관련해서는 주주제안 안건 대부분이 부결됐다. 분리선출 감사위원을 2인으로 확대하는 안건을 비롯해 액면분할, 신주발행 시 이사의 충실의무 도입, 집행임원제도 도입, 주주총회 의장 변경 등 지배구조 개편 관련 안건이 잇따라 부결됐다. 다만 이사회 소집 통보를 최소 3일 전으로 명시하는 안건은 가결됐다.
이번 주총의 최대 쟁점이었던 이사 선임은 집중투표 방식으로 진행됐다. 제3호 의안인 ‘집중투표에 의한 이사 선임의 건’ 가운데, 선임할 이사 수를 정하는 제3-1호 안건에서는 복수 안건을 일괄표결한 뒤 다득표 안건을 채택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이사 후보로는 현 경영진 측에서 최윤범 회장과 황덕남 이사회 의장, 월터 필드 맥라렌 후보 등 3명이 추천됐고, MBK파트너스·영풍 측에서는 박병욱, 최연석, 최병일, 이선숙 등 4명이 이름을 올렸다.
표결 결과 유미개발이 제안한 ‘이사 5인 선임안’이 다득표로 승인되면서 이번 주총에서는 5명의 이사를 선임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후 득표 순위에 따라 월터 필드 맥라렌 기타비상무이사가 1위로 선임됐으며, 최윤범 사내이사(2위), 황덕남 사외이사(3위), 최연석 기타비상무이사(4위), 이선숙 사외이사(5위)가 이사회에 합류하게 됐다. 반면 박병욱 후보와 최병일 후보는 선임권에 들지 못했으며, 오영 후보는 중도 사퇴로 안건이 폐기됐다.
기존 이사회는 총 15명으로 최윤범 회장 측 추천 이사가 11명, MBK파트너스·영풍 측이 4명을 차지했었다. 이번 이사 선임 결과에 따라 9대5로 재편되면서 이사회 내 세력 균형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사 선임 투표 과정에서 일부 주주의 발언이 제한되며 장내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의장을 맡은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특정 후보 선임을 둘러싼 찬반 발언 과정에서 일부 주주의 발언권을 제지하면서 현장에서 한동안 소란이 빚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