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중동 사태 장기화에 철강 등 주요 수출업종과 대응 논의
정부 중동발 ‘수출 비상’에 20.3조 긴급 수혈, 물류비·공급망 원스톱 지원 전쟁할증료·우회운송료 추가 지원…3일 내 발급하는 ‘물류 바우처’ 확대
정부가 철강·석유화학 등 주력 수출품목 대표 업체들과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수출 영향 및 현장 집행 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정부는 물류비와 유동성 지원 등 현장 맞춤형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 회의실에서 철강과 반도체, 자동차, 일반기계, 석유제품, 석유화학, 바이오헬스, 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력 수출품목 대표 업체를 초청하여 중동 사태에 따른 기업별 수출입 관련 애로 청취와 중동 상황 등 최근 수출입 상황에 따른 업종별 여건 및 향후 전망 점검, 중동 상황 관련 지원기관별 지원 운영현황 및 향후 지원방안 소개 등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기업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해상 운임지수 급등과 전쟁위험 할증료 등 직접적인 물류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정부의 관심 및 지원을 요청했다. 또한 기업들은 대외 리스크 확대로 인한 자금 조달 및 대금 결제 지연 가능성 등 유동성 문제와 원자재 수급 불안 등 공급망 이슈에 대비한 정책적 지원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현장의 우려를 반영해 현재 시행 중인 물류, 유동성 지원 등 지원 프로그램의 집행 속도를 더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이달 말까지 접수되는 80억 원 규모의 ‘긴급지원바우처’를 통해 중동 수출기업의 국제 운송비를 지원하고 여기에 더해 반송비용, 전쟁할증료, 우회 운송료 등도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동 수출 비중이 큰 기업을 대상으로 신청 후 3일 이내 바우처를 발급하는 패스트트랙을 지원하여 24일 기준 44개 사가 혜택을 보고 있다며 기업들의 참여를 강조했다.
산업부 외에도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20일부터 긴급 물류 바우처 사업(105억 원)을 시행하고 있으며, 무역보험공사는 중동 수출기업 대상 제작자금 보증 한도 2배 우대 등의 자금 지원을 강화했다. 또한 금융위원회는 중동전쟁 피해 기업 지원을 위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들을 통해 약 20.3조 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중동 수출기업 애로에 대한 원스톱 대응 지원을 추가로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지난 11일 구축된 코트라의 ‘중동 전쟁 긴급대응 데스크’, 무역협회의 ‘수출기업 물류애로 비상대책반’, 전국 15개 중기부 ‘수출지원센터’ 간의 중동 현지 정보 공유와 수출기업 애로 대응 공조 등을 기업들도 적극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정부는 지난 23일부터 가동된 ‘중동 상황 공급망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중동 고의존 품목과 연쇄 영향이 우려되는 전방산업 관련 품목의 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수급 애로 해결을 원스톱으로 집중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산업부 나성화 무역정책관은 “신속한 대책 마련 못지않게 현장에서의 원활한 집행이 중요하다”라며 “긴급 수출바우처와 무역보험 패키지 등 지원책이 우리 수출기업에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지도록 집행의 전 과정을 촘촘히 점검하고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 김정관 장관은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6대 경제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망 위기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중동 사태 및 에너지&광물 공급망, 통상 문제에 대한 정부 대응책과 함께 경제&산업계의 에너지절약 정책 참여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