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lWatch “철강 탈탄소 아직도 갈 길 멀었다”
글로벌 18개 기업 평가보고서 발행…“모든 업체 넷제로 생산 전환 준비 미흡” 1·2위 SSAB·티센크루프 100점 만점에 40점대 그쳐…나머지 평균 27점 불과
스틸워치(SteelWatch) 의 주요 글로벌 철강업체에 대한 첫 번째 평가에 따르면, 현재 어느 업체도 탄소 배출량 제로에 가까운 생산 방식으로 전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업체들이 장기적인 기후 목표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석탄 의존도가 여전히 일반적이며, 친환경 철강 생산 확대는 이제 막 시작 단계에 불과한 상황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최근 스틸워치(SteelWatch)는 ‘철강 기업 스코어카드 2026’을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전 세계 11개국 29개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18개 주요 철강 생산업체들의 탈탄소 활동을 평가한 것이다.
조사대상에는 한국의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비롯하여 아르셀로미탈, 일본제철, 바오스틸, JFE, 허베이강철그룹, US스틸, 클리블랜드-클리프스, 티센크루프, SSAB, 테르니움, JSW, NLMK, 거다우, MMK, 타타스틸, Oyak 등이 포함돼 있다.
스틸워치는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보고한 공개 정보를 바탕으로 기업들의 탈탄소 전환 달성을 위한 현재까지의 노력 수준, 향후 계획, 그리고 이미 나타난 변화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세부적으로 △석탄 퇴출(Phasing out coal) △친환경 전화 확대(Scaling green) △기후 성과(Climate performance) △목표 달성 및 투명성(Targets and transparency) △사회·환경적 책임(Social and environmental responsibility) 등 5개 범주로 분류된 21개 지표의 성과를 종합하여 평가치를 산출했다.
평가 결과, 평가 기업 대부분이 여전히 석탄 기반 용광로에 투자하고 있는 상황에서 석탄 의존도와 친환경 철강 생산 확대의 부족이 진전을 가로막는 공통적인 요소로 꼽혔다. 석탄 퇴출 부문의 평균 점수는 25점 만점에 10.5점이며, 4개 기업을 제외한 모든 기업이 최근 석탄 기반 용광로에 추가 투자를 했거나 발표했다. 친환경 철강 생산 확대 부문의 평균 점수는 25점 만점에 0.6점으로 매우 저조했다.
특히 평가 대상 기업 18곳 중 어느 곳도 탈탄소화, 기후, 투명성 또는 사회적 책임 목표 달성 궤도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의 SSAB와 독일 티센크루프가 1, 2위를 차지했는데, 이 두 회사의 평가점수는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각각 46.2점과 41.9점에 불과했다. 이 들 외에 나머지 16개 기업들의 평균 점수는 27점에 그칠 정도로 저조했다.
그나마 40점을 넘으며 선두권에 위치한 SSAB와 티센크루프는 석탄 화력 발전소에 대한 재투자나 최근의 설비 개보수 없이 친환경 철강 생산 및 고로 폐쇄 계획을 수립하여 ‘차별화된 행보’를 보인 점이 높게 평가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 모두 친환경 철강 생산을 실제로 도입하고 확대해야 할 필요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일본제철과 허베이강철그룹은 각각 16.8점, 8.3점으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낮은 점수대의 기업들도 기후 전략을 수립하고 일부 사회적·환경적 지표에서도 개선을 보이고 있으나, 석탄 의존이 지속되는 가운데 단기 실행 계획과 연계된 명확한 전환 전략의 부족으로 인해 장기적인 탈탄소화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일부 기업은 탈탄소에 진전을 보이는 것으로 비춰졌지만 현재 완전한 전환 준비태세를 갖췄다고 평가할 수 있는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기업들이 석탄 없는 철강 생산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제도적으로 얼마나 준비가 부족한가를 보여준다는 것이 스틸워치의 총평이다.
스틸워치의 캐롤라인 애슐리 사무총장은 “이번 평가표는 주요 철강업체들이 탄소 배출 제로에 가까운 생산 기반을 충분히 빠르게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례 없이 명확하게 보여준다. 특히 낮은 점수는 기업의 행동과 우리 기후가 요구하는 바 사이의 엄청난 격차가 있음을 의미한다” 면서 “철강 자산은 자본 집약적이고 설비 수명이 길기 때문에, 현재의 투자와 운영 결정이 향후 수십 년의 배출 경로를 좌우한다. 따라서, 전환을 위한 조치는 지체 없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