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협회 김원종 회장 “공작기계, 장비를 넘어 AI 제조 플랫폼으로 진화”

‘SIMTOS 2026 기자간담회’에서 공작기계 산업 미래 비전 제시, 전시회에서 AX 사례 소개 “최근 선진국 수출 규제 강화, 공작기계는 국가 안보와 기술 주권의 핵심 자산으로 인식”

2026-04-14     엄재성 기자 = 일산 킨텍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김원종 회장(DN솔루션즈 대표이사)은 4월 1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SIMTOS(서울국제생산제조기술전) 2026 기자간담회’에서 “기계산업의 변화 흐름은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인공지능 전환(AX: AI Transformation)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며 공작기계 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기자간담회에서

김 회장은 이날 발표에서 산업혁명 이후 기계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해 온 혁신 요소가 동력, 전기, 자동화, 디지털 연결(DX)을 거쳐 이제는 ‘지능과 자율(AX)’로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2010년대 인더스트리 4.0이 IoT와 디지털 트윈 등 ‘연결’에 초점을 맞췄다면, 2020년대는 예측 AI, 적응형 시스템, 지능형 운영을 통해 기계가 스스로 판단하고 적응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AX 전환이 불가피한 배경으로 ▲AI 기술의 성숙 ▲DX 시대 10여 년간 축적된 방대한 제조 데이터 자산 ▲숙련 노동자 감소와 세대 간 기술 전수 단절 ▲글로벌 경쟁 심화 등 네 가지를 꼽았다. 특히 그는 “단순한 연결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데이터를 읽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사람이 병목이 되는 구조를 AI가 대체하는 것이 AX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작기계의 역할 재정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회장은 “이미 공작기계 산업은 전통적 기계산업을 넘어 소프트웨어가 결합한 첨단 융복합 산업이 됐다”며 “글로벌 공작기계 업계는 각 회사마다 수백~수천명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이 다른 분야의 엔지니어들과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래의 공작기계는 더 이상 단순한 절삭 장비가 아니라, AI의 판단이 물리적으로 구현되는 실행 플랫폼, 즉 ‘Physical AI Execution Platform’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AI가 두뇌(Brain) 역할을 맡고, 공작기계는 몸체(Body)로서 가공·측정·보정을 수행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작기계 산업 역시 단순 장비산업에서 플랫폼 산업, 나아가 지능화 산업으로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이러한 AX 전환이 ‘SIMTOS 2026’ 전시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확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로봇 및 디지털제조기술특별전 ‘M.A.D.E. in SIMTOS’의 테마관에 대해 “파편화된 제조데이터를 통합하고 AI 기반 자율 제어를 구현하는 전 과정을 시연하며, 타 전문관의 장비들과 원격 연동해 전시장 전체를 하나의 스마트팩토리로 구현하는 실증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AI Factory’라는 이름처럼, 제조 하드웨어 기업과 소프트웨어 기업이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 공장의 표준 모델을 이번 전시에서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기계는 AI라는 새로운 기술을 만나 AX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SIMTOS 2026’은 그 변화의 최전선을 보여주는 자리”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대한민국 제조업의 미래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 회장은 공작기계가 일상 소비재 생산은 물론 첨단 산업의 소재·부품 가공에도 필수적인 기반 산업임을 강조하며, “대한민국이 제조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고 AI시대의 새로운 도전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공작기계산업의 건전한 성장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공작기계를 단순한 ‘생산 장비’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현재는 ‘기술 주권’과 ‘공급망 안보’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재평가되고 있다”며 “주요 선진국들이 첨단 공작기계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것도 고정밀 가공 장비가 반도체, 우주항공, 방위산업 등 전략 산업에서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 역시 공작기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소부장 핵심전략기술에 초정밀 가공기술을 포함했으며, 국가핵심기술로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 분야와 함께 다축복합가공 터닝센터 및 고정밀 5축 머시닝센터를 지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