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내화물에서 리튬 뽑는다…지에스알테크, 배터리 소재 전환
산업통상부 사업재편 승인…폐내화물 활용 리튬 재활용 추진 반도체·전기차·방산까지…8개 기업 신사업 진출 확대
철강 용광로 내화물 시공업을 영위하던 지에스알테크가 폐내화물을 활용한 리튬 추출 사업에 나선다. 기존 철강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해 이차전지 양극재 원료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사업 전환을 추진하면서, 연관 산업 간 확장 흐름이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산업통상부는 14일 제51차 사업재편계획심의위원회를 열고 지에스알테크를 포함한 8개 기업의 사업재편 계획을 승인했다. 승인 기업들은 향후 5년간 총 2,496억원을 투자하고 402명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다.
이번 승인에서 눈에 띄는 사례는 지에스알테크다. 이 회사는 기존 철강·합금철 제조용 용광로 내화물 설치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에스알테크는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 과정에서 폐기되는 내화물에서 리튬을 추출·재활용해 고순도 리튬화합물을 생산하고, 이를 양극재 원료로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철강 공정 부산물을 활용해 배터리 소재로 전환하는 모델이다. 원료 확보와 폐기물 처리 문제를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이번 사업재편 승인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방산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들도 포함됐다. 서울반도체는 기존 LED 기술을 바탕으로 AR 글래스용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모듈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유티아이는 초박막 유리 제조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 패키지용 유리기판 사업에 나선다.
자동차 부품 기업들도 친환경차 대응에 속도를 낸다. 건우금속은 자율제조 기반 생산공정 고도화를 통해 전기차용 환형 동력기어를 개발하고, 은혜기업은 전기차·하이브리드용 주행제어장치 장착 부품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이스켐은 초고속 순항미사일용 내열 부품 소재 개발에 나서며, 청명기연환경은 환경 데이터 자동화 플랫폼 구축 등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다.
김주훈 민간위원장은 “기업들이 대내외적인 어려움에도 신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사업재편계획심의위원회도 기업의 사업재편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사업재편은 기업에게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제공하고, 우리 산업구조를 고도화하는 핵심 수단”이라 평가하며, “기업의 사업재편 촉진을 위해 제도개선 등 지원 수단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