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성 칼럼 - BTS와 포스코의 숙원사업
방탄소년단(BTS)을 많은 사람이 애국자라고 부른다. 그들은 연예인들이 온갖 꼼수로 병역을 회피할 때 의무 이행을 마다하지 않았다. 대중들이 국위 선양을 들어 병역 면제를 주장했음에도 당당하게 의무를 다하는 모습은 같은 가수였던 유승준과 비교된다. 그리고 마침내 복무를 마치고 큰 박수를 받으며 무대 위로 돌아왔다. 긴 공백이 있었음에도 팬들은 그들을 잊지 않고 반겼다. ‘아미’로 불리는 팬심의 대단함을 절실히 느낀다. 광화문과 고양종합운동장, 도쿄돔 공연에서 이것을 증명했다. 최근 발표곡도 빌보드 순위 상위에 오르며 팬심이 영원함을 알렸다. 우리나라가 이런 가수를 보유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가슴 벅차다.
그들은 광화문을 시작으로 세계 투어에 들어갔다. 이번 투어가 불러올 경제적 파급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관련 연구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회당 약 1조 2,000억 원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 수익뿐만 아니다. 항공, 숙박, 외식, 관광, 굿즈 판매 등 연쇄적인 경제활동을 합산하면 전체 경제 효과는 수십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7명의 인원이 중견기업 매출을 뛰어넘는 엄청난 성과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놀라움을 넘어 경이로움마저 들게 한다.
군 복무라는 피할 수 없는 공백기가 글로벌 팬덤 결속력을 오히려 강화했다는 평가다. 또한, BTS의 이번 행보는 산업의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K팝 산업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투어가 K팝이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영속적인 주류 문화가 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 전조가 뚜렷하다. 해외 첫 출발지인 도쿄돔 공연이 이것을 증명했다. 전 석 매진을 물론이고 팬들이 부르는 ‘아리랑’ 떼창은 큰 감동을 주었다. 그것도 일본의 심장부에서 울려 퍼진 우리의 노래였다.
아리랑은 우리에게는 단순 민요가 아니다. 시대에 따라 슬픔이 되기도 했고, 이별이 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노래로 불리고 있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아리랑은 우리만의 노래가 아니다. 세계가 공유하는 문화 코드로 바뀌고 있다. 이에 도쿄돔 입성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하나의 역사적 사건이었다. 이번 앨범의 아리랑은 전통을 재현한 것은 아니다. BTS가 새롭게 재해석한 곡이다. 그래서 일본 사회에서 아리랑은 ‘정치적 상징’이 아닌 ‘문화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떼창이 이것을 입증했다.
이 공연 소식을 접한 국내외 팬들은 아리랑이 일본의 심장부에서 울려 퍼졌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리고 자부심과 함께 문화의 힘이 대단함을 느꼈다. 그들은 이제 단순한 가수가 아니다. 한국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국가 앰배서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한·일 관계가 어려운 시기일수록 문화 교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었다. 이런 측면에서 BTS는 외교적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7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그들이 우리에게 준 의미 있는 선물이었고, 박수가 아깝지 않은 이유다.
우리 업계에도 BTS와 같은 존재가 있다.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이 주인공이다. 이 중에서도 포스코의 최근 행보가 관심을 끈다. 세계철강협회로부터 ‘지속가능성 최우수 멤버’에 5년 연속 선정되며 글로벌 철강사 입지를 굳건히 했다. 이것만이 아니다. 2004년부터 추진했던 인도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현실화하고 있다. 오랜 숙원사업이 드디어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인도 1위 철강사인 JSW스틸과 손잡은 것이 신뢰에 큰 점수를 얻었다.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말이 현실이 되는데 중요한 협조자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포스코의 혁신적인 철강 기술력과 JSW스틸의 강력한 현지 경쟁력의 결합은 알찬 성과를 기대하게 한다. 미래가치 창출은 물론이고 양국 산업발전과 경제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전과 의지가 만들어낸 이 결과물에 세계적 관심이 높은 것은 포스코가 그동안 써 내려온 성공의 역사가 자리하기 때문이다. 아리랑이 일본의 심장부에서 울려 퍼졌다는 기사에 누군가가 ‘BTS가 대한민국 국민이라 자랑스럽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2031년 인도 일관제철소 건설 완공 기사에 이 같은 댓글이 달리게끔 차질 없는 진행을 주문한다. 전 세계에 퍼지는 아리랑의 울림처럼 우리 국민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제철소 탄생을 고대(苦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