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도 숲도 기록했다”…포스코미술관, 생태를 읽는 전시
탐사 기반 회화·세밀화 결합…생명 다양성 시각화 포스아트 촉각 체험 도입…누구나 즐기는 관람 환경 구현
포스코미술관이 자연 생태를 예술의 언어로 기록한 전시를 선보였다. 해양 탐사 기반 회화와 세밀화를 결합하고 촉각 체험까지 더하면서, 생명 다양성을 바라보는 시선을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포스코미술관은 ‘물의 정령들’과 ‘자연의 기록자들’ 전을 통해 바다와 숲을 아우르는 생태의 모습을 소개했다. 이번 전시는 자연을 감상의 대상이 아닌 기록의 대상으로 풀어낸 점이 특징이다.
‘물의 정령들’에서는 조광현 작가의 작업이 중심을 이룬다. 작가는 서양화를 전공한 뒤 해양생물학을 공부한 이력을 바탕으로 직접 바닷속을 탐사하며 관찰한 장면을 작품으로 옮겨왔다. 포스코미술관 관계자는 “작가가 실제로 바다에 들어가 경험한 장면을 기반으로 최근 작업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전시장에는 대형 회화와 세밀화가 함께 배치됐다. 회화는 파도와 어군의 흐름을 넓게 담아내고, 세밀화는 물고기의 구조와 색을 정교하게 기록한다. 독도 주변 생태를 관찰한 작업도 포함돼 있으며, 일정 기간 현지에 머물며 연구한 결과가 작품으로 남았다.
작품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관찰과 이해의 과정을 담는다. 물고기의 번식기 색 변화나 어종별 특징까지 세밀하게 표현되며, 각각의 생명체가 지닌 고유한 모습이 드러난다. 큐레이터는 “세밀화는 사진을 옮기는 작업이 아니라 생명체의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를 관찰해 표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전시 후반부 ‘자연의 기록자들’에서는 곤충과 식물 등을 그려온 세밀화 작가들의 작업이 이어진다. 작품과 함께 표본도 함께 전시돼 관찰과 기록의 과정을 함께 보여준다. 작가들은 실제 생태를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작업을 이어왔으며, 작은 생명체의 형태와 구조를 정밀하게 담아낸다.
관람 방식의 확장도 눈에 띈다. 또한, 포스코그룹의 철강 기술을 활용한 포스아트 작품 체험 공간에서는 시각적 제약이 있는 관람객까지도 입체화 된 물고기, 곤충, 식물 등의 형태를 촉각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포스코의 프리미엄 컬러강판 기술을 기반으로 한 포스아트는 잉크를 다층으로 적층하는 3D 구현 방식을 적용해 일반 인쇄 대비 선명도와 질감을 크게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세밀화 도서를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전시에 활용된 일부 도서는 소외계층 아동 기관에 기부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거대한 바다의 흐름부터 작은 생명체의 형태까지 다양한 스케일의 생태를 한 공간에 담아낸다.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을 넓히고 생명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한편 전시는 3월 17일부터 5월 3일까지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지하 1층 포스코미술관에서 진행되며, 전시 기간 중 휴관일을 제외하고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