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힘은 노사 신뢰가 바탕

2026-05-06     박재철 기자

기업 경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노사관계다. 일부 기업들은 노조와 임금 및 단체협약을 하며 마찰을 빚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모습을 제3자가 봤을 때 사측 말이 일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노조 측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주로 사측은 경기침체로 인해 수익률이 이전보다 낮아 임금을 올릴 수 없다는 주장을 펼친다. 노조 측은 경기침체에도 자신들이 열심히 일한 만큼에 대가를 받고 싶어 한다. 이렇게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는 상황에서 타협이 가능할지 의문이 든다.

철강 업계도 기업과 노조관계를 빼놓을 수 없다. 일부 업체들은 실적 감소로 인해 작년과 동일하게 임금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 사이에 불만이 생겨도 그들 역시 이전과 다른 실적상황을 보며 참고 넘어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가운데 동국제강 노사는 32년간 무분규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이 같은 상생 문화에는 그룹의 경영 철학이 깔려 있다.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은 올해 3월 철강업계 가운데 가장 먼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마무리했다. 회사는 외환위기, 글로벌 철강 불황, 코로나19 국면에서도 고용 안정을 이어갔다. 노조는 임금 동결 등으로 화답하며 부담을 분담했다.

세아제강의 경우 노사분규 이후 ‘조직에 대한 불만은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생각으로 직원의 일차적인 고충은 현업 관리자가 해결할 수 있도록 ‘선제적 고충 처리 제도’를 시행하는 등 현장 완결형 노무관리를 도입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공감소통회의(노사협의회), 현장 관리자 간담회, 조직문화개선을 위한 노사 전담팀, 자율개선협의회 등 상시 협의체를 개설하여 생산적인 노사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 말 그대로 기업은 일방적인 힘으로 운영될 수 없다. 노조와 사측 사이에 화합이 있어야하며 신뢰가 필요하다. 철강 업계가 어렵더라도 노사가 합심해 위기 극복에 나선다면 또 다른 기회가 찾아올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