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제조 경쟁력, 기술 자체보다 조직이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의해 결정될 것”

기계硏, 「기계기술정책」 ‘일본 제조 AX 현황과 시사점 -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발간 기술 경쟁 넘어 ‘조직 지능’ 중심 제조 패러다임 부상

2026-05-28     엄재성 기자

한국기계연구원(원장 류석현)은 일본 자동차산업의 AX(AI Transformation) 및 DX(Digital Transformation) 전략을 분석한 「기계기술정책」 제123호 ‘일본 제조 AX 현황과 시사점 -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를 발간하고, 글로벌 제조 패러다임 변화와 한국의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기계기술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산업은 AI를 단순 자동화 기술이 아니라 현장의 경험과 판단을 보조하는 ‘보조 지능(Auxiliary Intelligence)’으로 활용하며 인간 중심 협업형 AX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토요타와 혼다는 ▲인간 협조형 AI(Human-in-the-Loop), ▲개선 주도형 DX(Kaizen-driven DX), ▲조직문화의 디지털화(Cultural Intelligence)라는 3축을 중심으로 AI를 조직 역량 강화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토요타는 시민개발을 통해 현장 작업자가 직접 애플리케이션과 AI를 개발하는 체계를 구축하여 개발 단축과 현장 적합성을 동시에 확보했으며 혼다 역시 현장 DX를 통해 데이터 가시화와 의사결정 구조를 개선하고, 전사적 공수 절감 효과를 달성하는 등 Bottom-up 기반 AX 확산 모델을 구현했다.

일본 제조 AX의 또 다른 특징은 오랜 조직문화를 AI로 재현한 점이다. 토요타는 ‘오오베야(O-Beya)’라는 공동의사결정 문화를 기반으로 멀티에이전트 AI 시스템을 구축하여 숙련 지식의 계승과 설계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혼다는 ‘와이가야(Waigaya)’라는 근거 중심 논의 문화를 기반으로 복수 AI 에이전트가 협업하는 ‘토론형 AI’를 개발해 복합 문제 해결을 위한 집단지성 기반 의사결정 구조를 구현하고 있다. 이는 AI를 단순 자동화가 아닌 조직 지능 확장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또한 일본 제조업은 생성형 AI를 생산 공정뿐 아니라 제품 설계·개발 초기 단계까지 확대 적용하고 있다. 혼다는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자연어 기반 3D 디자인을 생성하고 설계 검토 속도를 혁신하고 있으며, 토요타는 AI 기반 컴퓨터 엔지니어링(3D-OWL) 및 형상 최적화 기술을 통해 설계 리드타임 단축 및 의사결정 고속화를 실현하고 있다.

일본 정부 또한 ‘모빌리티 DX 전략 2025‘를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 AI, 반도체, 데이터, 인재를 통합한 국가전략을 추진 중이며, 자동차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산업 정책 수준으로 격상시키며 국가적 과제로 다루고 있다.

보고서를 통해 기계연구원은 일본 사례를 통해 한국 제조업의 AX 전략은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현장·조직·생태계 중심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AI 내재화를 위한 현장 중심 구조 구축, ▲설계·생산·품질 전주기 AX 통합, ▲조직문화 기반 협업형 AI 도입, ▲산업통상부 M.AX 정책과 연계한 산업 생태계 확산 등을 정책과제로 제안하였으며, 특히 한국의 피지컬 AI(Physical AI) 중심 전략과 일본의 인간중심 DX(Human-Centric DX)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제조 AX 모델’이 필요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기계연구원 기계정책센터 김철후 책임연구원은 “일본은 AI를 도입한 것이 아니라 조직을 AI 중심으로 재설계하고 있다”며, “향후 제조 경쟁력은 기술 자체보다 조직이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