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철강업종 ‘Scope 3’ 배출량 산정 이해 돕는다 – ‘출장’
여섯 번째 카테고리 ‘출장’ 편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철강 업종을 위한 Scope 3 배출량 산정 안내서’를 발간했다. 국내외 규제 강화로 철강기업들이 자사 사업장 배출(Scope 1·2)을 넘어 가치사슬 전반의 간접배출(Scope 3) 관리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본지는 이번 안내서 핵심 내용을 연재한다. 안내서는 Scope 3에 해당하는 활동을 15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이번 연재 순서는 카테고리 여섯 번째 카테고리인 ‘출장’을 소개한다.
카테고리 6은 보고기업의 비즈니스 관련 활동을 위한 임직원 이동, 즉 ‘출장’으로 인한 배출량을 다룬다. 보고기업이 소유하거나 운영하지 않는 차량을 이용할 때 발생하는 배출량이 대상이다. 항공기·기차·버스·승용차 등이 모두 포함된다. 운송수단을 제공하는 항공사·국영철도 등의 Scope 1·2 배출량이 여기에 귀속된다. 선택적으로 출장 중 호텔 숙박으로 인한 배출량도 포함할 수 있다. 일반의 예상보다 광범위하여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포함되지 않는 항목도 명확히 알아야 한다. 보고기업이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차량을 이용한 출장 배출량은 Scope 1·2로 보고한다. 임차한 운송수단을 이용한 출장은 카테고리 8(업스트림 리스자산)로 분류한다. 카테고리 6과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카테고리 6의 산정 방법론은 세 가지다. 연료 기반·거리 기반·비용 기반이다. 연료 기반은 출장 중 소비된 연료량에 배출계수를 곱한다. 전력 소비량과 냉매 누출량도 합산한다. 연료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 연료 지출액이나 이동 거리로 역산할 수 있다. 거리 기반은 이동 수단별 이동 거리에 배출계수를 곱하는 방식이다. 실무에서 가장 널리 쓰인다. 비용 기반은 이동 수단별 지출 금액에 EEIO 배출계수를 적용한다. 정확도는 낮지만, 데이터가 부족할 때 보완적으로 활용한다.
거리 기반 산정 시 배출계수는 이동 수단별로 다르다. 단위는 ㎏CO₂eq/인·차량-㎞로 표시된다. 항공 출장의 경우 단거리와 장거리 구분도 필요하다. 비행 거리에 따라 배출계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국내선과 국제선을 구분해 적용하는 것이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출장 활동 데이터는 내부 출장 관리 시스템에서 수집하는 것이 기본이다. 항공권 구매 기록, 교통비 지출 내역, 법인카드 사용 내역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출장 지역과 이용 교통수단이 함께 기록돼 있어야 배출량 산정이 가능하다.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은 기업은 주요 출장 경로를 샘플링해 전체를 추정하는 방법도 쓸 수 있다.
항공 출장 배출계수는 GLEC 프레임워크나 영국 정부 환경부(DESNZ) 배출계수를 참고할 수 있다. 기차 이동의 경우 국가별 전력 믹스(혼합)에 따라 배출계수가 달라진다. 유럽 노선 기차는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 배출계수가 낮다. 반면 일부 아시아 노선은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 출장 지역에 맞는 배출계수를 적용해야 한다.
철강업계가 카테고리 6 산정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첫째는 출장 지역과 이동 수단의 세분화다. 철강기업은 원료 공급사가 있는 호주·브라질·캐나다, 주요 고객사가 있는 중국·미국·유럽 등 장거리 국제 출장이 많다. 이동 거리가 길수록 배출량이 크게 늘어난다. 국가별·이동 수단별로 배출계수가 다르므로, 출장 데이터를 목적지와 교통수단 단위로 세분화해 관리해야 한다. 전체 출장을 하나의 평균값으로 처리하면 오차가 커진다.
둘째는 항공 출장 비중 관리다. 항공기는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배출계수가 현저히 높다. 같은 거리를 이동해도 항공이 기차보다 수십 배 많은 배출량을 낸다. 국내 출장에서 KTX 대신 항공편을 이용하는 경우 배출량 차이가 크다. 출장 데이터에서 항공 이용 현황을 별도로 파악해 두면 감축 기회를 식별하는 데도 유용하다.
셋째는 임직원 소유 차량 이용 출장 처리다. 임직원이 개인 차량으로 출장하는 경우 카테고리 6에 포함된다. 이 경우 이동 거리와 차종·연료 유형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 법인 소유 차량이라면 Scope 1·2로 보고해야 한다. 두 경우를 혼동하지 않아야 한다.
넷째는 렌터카 이용 출장 분류다. 렌터카를 이용한 출장은 카테고리 6이 아닌 카테고리 8(업스트림 리스자산)로 보고해야 한다. 안내서가 명시적으로 구분하고 있는 사항이다. 내부 출장 관리 시스템에서 렌터카 이용 건을 별도로 식별할 수 있도록 분류 체계를 갖춰야 한다.
다섯째는 호텔 숙박 배출량이다. 출장 중 호텔 숙박으로 인한 배출량은 선택적으로 포함할 수 있다.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장기 출장이 많은 철강기업의 경우 숙박 배출량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일 수 있다. 포함 여부를 결정하고 일관성 있게 적용해야 한다. 포함할 경우 숙박 국가와 숙소 유형에 맞는 배출계수를 적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