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통신장비 자원화 추진…희토류 회수 확대 기대

과기정통부·기후부·통신3사 업무협약 체결 연간 1만3,600톤 폐통신장비서 핵심광물 국내 순환 추진

2026-06-12     김기은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부총리 겸 장관 배경훈, 이하 과기정통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 김성환, 이하 기후부)가 폐통신장비에 포함된 희토류와 구리 등 핵심광물의 국내 순환이용 확대에 나선다.

과기정통부와 기후부는 1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한국환경공단과 함께 폐통신장비 국내 순환이용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CA 연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에서 배출된 폐통신장비는 약 1만3,600톤 규모로 집계됐다. 기지국과 중계기, 서버 등 폐통신장비에는 구리, 네오디뮴, 팔라듐, 코발트, 탄탈럼 등 약 1,800억원 상당의 핵심광물이 포함된 것으로 분석됐다.

폐통신장비는 생활 폐가전에 비해 핵심광물 함량이 높아 자원적 가치가 크지만 현재는 재활용 과정에서 일부 자원이 국내외 시장을 통해 유통되면서 최종 처리 경로를 확인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과기정통부와 기후부, 통신사업자들은 폐통신장비의 국내 순환이용 필요성에 공감하고 관련 실무 협의회를 운영해 왔으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참여 기관들은 향후 폐통신장비 발생 및 처리 현황, 재활용 제품 유통 흐름 등에 대한 조사와 함께 데이터 공유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폐통신장비 분류·처리 기준을 정립하고 국내 순환이용 활성화를 위한 후속 조치를 추진한다.

내년부터는 과기정통부와 기후부가 공동으로 신규 사업도 추진한다. 주요 내용은 폐통신장비 내 핵심광물 분리 자동화 기술 개발 및 실증 지원, 폐통신장비 해체·선별시설 설치 지원, 폐통신장비 순환이용 가이드라인 마련 등이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AI와 통신망 확산으로 통신장비 수요가 증가하면서 희토류 등 핵심광물의 함량이 높은 폐통신장비 순환이용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민관 협력을 통해 국내 순환이용 체계를 구축하고 자원안보 강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금한승 기후부 제1차관은 “폐통신장비는 핵심광물 공급망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는 중요한 폐자원”이라며 “통신사업자와 재활용업계 의견을 반영해 국내 순환이용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