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T, 폐배터리 찌꺼기로 음극재 만든다…포스코그룹 자원순환 기술 주목

버려지던 흑연 잔사 활용해 상용 수준 성능 확보 포스코HY클린메탈·포스코 콜타르 연계 자원순환 모델 구현

2026-06-24     이형원 기자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이 폐배터리 재활용 과정에서 버려지던 흑연 잔사를 활용해 상용 수준의 음극재를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배터리 리사이클링과 제철 부산물 활용을 결합한 기술로, 포스코그룹의 자원순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은 포스코HY클린메탈의 폐배터리 재활용 공정에서 발생하는 흑연 잔사를 고성능 음극재 원료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재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은 리튬·니켈·코발트 등 양극재 금속 회수에 집중돼 있다. 반면 배터리 무게의 약 14~22%를 차지하는 흑연은 경제성이 낮아 대부분 폐기되고 있다.
 

자료=RIST

RIST 연구팀은 포스코 제철 공정에서 발생하는 콜타르를 활용해 흑연 입자를 재구성하는 공정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흑연의 구조를 개선하고 음극재 성능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연구 결과 재활용 흑연은 산업계 평가 조건에서 350.3mAh/g의 가역 용량과 93.1%의 초기 쿨롱 효율을 기록했다. 또한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의 실리콘산화물(SiOx) 음극재와 혼합한 전지 평가에서도 300회 이상 충방전 후 상용 제품과 유사한 수준의 성능을 유지했다.

경제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기존 인조흑연은 고온 흑연화 공정이 필요하지만 이번 기술은 이미 사용된 흑연을 재활용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원료 가격 역시 kg당 약 1달러 수준의 침상코크스 대신 kg당 약 0.02달러 수준의 폐배터리 잔사를 활용할 수 있어 원가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RIST는 이번 연구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범위를 양극재에서 음극재까지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포스코HY클린메탈, 포스코, 포스코실리콘솔루션 등 그룹 내 사업 역량을 연계한 자원순환 모델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화학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Chemical Engineering Journal에 게재됐으며, 관련 기술은 국내 특허 출원도 완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