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비철 항공소재, 판버러서 경쟁력 입증

알루미늄 압출·단조재, 니켈 초내열 하드웨어 등 9종 전시 누적 수출·계약 400억원…글로벌 공급망 진출 확대

2026-07-24     김기은 기자

국산 알루미늄·니켈 합금 등 항공소재가 세계 3대 에어쇼 가운데 하나인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 전시되며 글로벌 항공우주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알렸다. 관련 사업에 참여한 국내 기업들은 누적 수출·계약 실적 400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해외 공급망 진출을 위한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우주항공청(청장 오태석)은 지난 22일 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린 ‘판버러 국제 에어쇼 2026’에서 ‘항공용 경량소재 국산화를 위한 소재데이터 시험개발 사업’ 성과물을 전시하고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공급망 진출 현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판버러 국제 에어쇼는 1948년 처음 개최된 이후 격년으로 열리는 세계 3대 에어쇼 중 하나다. 올해 행사에는 40여 개국의 항공기 제조사와 방산기업, 부품 공급업체, 항공정비(MRO) 기업 등 약 1,500개사가 참가했다.

이번 행사에는 알루미늄 압출재와 단조재, 니켈 초내열 하드웨어 등 국산 항공소재 9종이 전시됐다. 태상이 알루미늄 브레이크·휠·스폰슨 빔 형단조품 3종을, 동양AK코리아가 리브·스트링거·브래킷·프레임용 알루미늄 압출재 4종을 선보였다. 테스코와 화신볼트는 니켈계 초내열합금인 INC718 소재의 볼트와 너트 등을 전시했다.

이들 소재는 우주항공청의 항공용 경량소재 국산화 사업을 통해 개발됐다. 한국재료연구원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이 참여해 항공우주 특수공정 국제인증인 NADCAP 인증 기반을 마련하고, 국산 항공소재의 설계허용값을 제공하는 ‘K-MIDAS’ 플랫폼을 구축했다.

대규모 물성시험과 부품 적용 검증을 통해 총 17종의 소재 개발을 완료했으며, 이 가운데 9종이 이번 에어쇼에서 공개됐다. 사업에는 2021년 4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총 282억6,600만원이 투입됐다.

국내 항공소재 기업들은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브라질 항공기 제조사 엠브라에르와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 KAI 등에 소재와 부품을 공급하며 누적 수출·계약 실적 400억원을 달성했다.

전시된 알루미늄 소재는 이미 IAI의 비즈니스 제트기 ‘G280’ 날개 구조물에 적용되고 있다. 향후 엠브라에르의 ‘E-Jets’ 항공기 날개 구조물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정부 연구개발 성과를 기반으로 한 기업들의 후속 투자와 해외 공급망 진출도 이어졌다.

태상은 사업을 통해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초대형 프레스 설비를 구축하고 티타늄·알루미늄·니켈 합금 형단조품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KAI는 태상이 생산하는 KF-21과 에어버스 A320 적용 부품을 우선 조달하기로 했다.

테스코는 글로벌 항공우주 부품 유통기업 FDH Aero와 항공용 하드웨어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볼트와 너트, 너트플레이트 등 국산 항공용 패스너의 FDH Aero 공급망 편입과 해외 판로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소재부품은 항공산업의 뿌리로, 이번 판버러 에어쇼에서 국산 소재의 경쟁력이 세계 시장에서 통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차세대 민항기 국제공동개발과 연계한 소재부품 개발, 항공체계 적용, 사업화 통합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