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MBK·영풍 측 ‘프로젝트 크루서블’ 명칭 사용 고발

프로젝트 크루서블 법적으로 막으려 한 MBK∙영풍, 美서 도메인 만들고 리셉션 개최 프로젝트 크루서블, 74억 달러 규모 미국 통합제련소 사업

2026-08-05     김영은 기자

 

고려아연이 미국 통합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명칭과 표지를 사용한 것과 관련해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을 경찰에 고발했다.

고려아연은 5일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 윤종하 MBK 부회장, 장세환 영풍문고홀딩스 대표이사 등을 서울 종로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혐의는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업무방해 등이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MBK·영풍 측은 지난 6월 27일 프로젝트 크루서블 명칭과 사업이 추진되는 미국 테네시주(Tennessee)를 결합한 도메인 ‘crucibleTN.com’을 등록했다. 이후 7월 초 미국 테네시주 정부 관계자와 지역사회 주요 인사, 언론인 등에게 프로젝트 크루서블 명칭을 활용한 리셉션 초대장을 배포하고 같은 달 9일 테네시주 내슈빌 허미티지 호텔에서 관련 행사를 개최했다.

고려아연은 해당 행사가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공식 주체가 고려아연인 것처럼 오인하게 만들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행사 초대장과 도메인 사용 등이 프로젝트 추진 주체와 행사 성격, 고려아연과 MBK·영풍 측의 관계에 대한 혼선을 야기해 미국 현지 인허가 및 투자 유치 업무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MBK·영풍 측은 고려아연의 미국 통합제련소 사업 추진과 관련해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으나 기각된 바 있다. 고려아연은 MBK·영풍 측이 프로젝트 추진과 관련한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이후 해당 사업 명칭을 활용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2월 미국 정부 및 전략적 투자자들과 함께 약 74억 달러(약 11조원)를 투자해 미국 테네시주에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한 비철금속 12종과 반도체 황산 등을 생산하는 통합제련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 크루서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올해 4월 미국 현지에서 니어스타USA제련소(현 크루서블징크) 인수 기념식을 개최했으며, 테네시 주정부와 미국 연방정부, 의회 등과 협력을 이어가며 2030년 본격 가동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프로젝트 크루서블에 온산제련소와 호주 썬메탈제련소(SMC) 등에서 축적한 제련 및 친환경 기술을 적용해 북미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MBK·영풍은 프로젝트 크루서블 추진을 막기 위해 가처분을 신청했음에도 이제 와서 사업 주체인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며 “이는 정부와 투자자, 주주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는 행위”라고 밝혔다.

한편 MBK·영풍 측이 프로젝트 크루서블 관련 신주 발행을 막기 위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은 기각됐다. 당시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기각 결정 과정에서 해당 거래가 미국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과 한미 협력 강화 등을 목적으로 추진된 거래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