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RI, 2040년 전기로 48% 시대 전망…철강산업 재편 본격화
탄소가격·그린프리미엄 확산…고로 투자 결정이 산업 경쟁력 좌우
글로벌 철강산업이 탄소경쟁력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40년까지 전기로(EAF) 생산 비중이 48%까지 확대되고, 탄소가격과 그린프리미엄이 철강사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기용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 수석연구원은 '탄소경쟁력 시대의 철강산업 재편'을 통해 철강산업의 탈탄소 전환은 단순한 설비 교체가 아니라 고탄소 공정에서 저탄소 공정으로 생산과 자원이 이동하는 구조적 변화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미니밀 확산 사례를 역사적 벤치마크로 제시하며 경쟁력이 높은 공정을 중심으로 산업 전반의 생산 비중이 이동하는 과정이 앞으로의 철강산업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 수석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철강업계가 탈탄소 전환이라는 방향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경제성과 정책 불확실성으로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단계에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정책 변화와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적용 일정 조정, 주요 철강사의 저탄소 프로젝트 연기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다만 자동차와 제조업을 중심으로 저탄소 강재 장기 구매계약은 꾸준히 늘어나며 시장 기반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40년에는 글로벌 철강 생산체제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로 생산 비중은 현재 29%에서 48%까지 확대되고, 중국 역시 전기로 비중이 10%에서 32%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철강산업의 탄소배출량은 2024년 36억6,000만톤에서 2040년 27억7,000만톤으로 약 24% 감소하고, 조강 1톤당 탄소집약도도 1.94tCO₂에서 1.45tCO₂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 수석연구원은 "전 세계 고로의 약 71%가 2030년 이전 가동 수명 종료를 앞두고 있어 이 시기의 투자 결정이 2040년 철강산업 재편 구도를 결정할 것"이라며 "기존 고로를 개보수해 수명을 연장할 경우 석탄 기반 탄소배출 체제가 2040년대 중반까지 이어질 수 있는 반면, 저탄소 공정으로 전환하면 생산과 투자가 저탄소 공정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수석연구원은 앞으로 철강사의 경쟁력은 생산원가보다 탄소비용을 포함한 총비용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탄소가격이 상승할수록 고로-전로(BF-BOF) 공정의 비용 부담은 커지는 반면 전기로와 직접환원철(DRI) 기반 공정의 상대적 경쟁력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현재 수준의 탄소가격만으로는 수소환원제철의 경제성 확보가 쉽지 않은 만큼 그린프리미엄과 정책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저탄소 철강시장은 단기간에 전 세계로 확산되기보다 탄소비용이 실제 가격에 반영되는 지역과 자동차 등 프리미엄을 수용할 수 있는 수요산업을 중심으로 먼저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초기 시장 형성을 위해서는 공공조달과 세제 지원, 인증체계 구축, 재생에너지 및 수소 인프라 확충 등 정책적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