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알비, 소방교육대 모듈러 생활관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

 기존 시설과 조화롭게 연결되는 배치·외관 제안 안전·설치·생활성능·공간·디자인·유지관리 등 종합평가

2026-08-14     박재철 기자

엔알비가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가 추진하는 ‘소방교육대 모듈러 생활관 제작·설치 구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엔알비는 이번 입찰의 기술능력평가에서 90점 만점을 획득했다. 이번 사업은 기술능력 90점, 가격 10점으로 평가하며, 기술능력평가에서는 사업수행 실적과 기술인력뿐 아니라 구조 안전, 소방·내화성능, 공장 제작과 현장 설치 계획, 단열·방음·환기, 공간·디자인, 유지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이번 사업은 전북 장수군에 조성되는 소방교육대 건립사업의 하나로, 교육생들이 훈련을 마친 뒤 생활하고 휴식하는 영구 생활관을 콘크리트(Precast Concrete, PC) 모듈러 방식으로 구축하는 사업이다. 사업금액은 약 95억원이며, 연면적 약 3,174㎡, 지상 3층 규모로 57개 생활실에 174명 이상을 수용하도록 계획됐다. 납품기한은 과업상 계약 후 300일 이내지만, 엔알비는 90%이상 공장제작을 통한 현장공사 최소화하여 공사기간 단축을 제안했다.

이번 제안의 특징은 생활관을 따로 떨어진 건물로 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엔알비는 이미 지어진 본관동과 식당동, 앞으로 들어설 교육훈련동의 위치와 이동 동선을 함께 살펴 소방교육대 전체 공간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배치안을 제시했다. 외관 역시 기존 시설과 어울리도록 계획하고, 소방을 상징하는 색을 포인트로 활용했다. 모듈러 건축도 주변 건물과 동떨어진 정형화된 건물이 아니라, 전체 교육시설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제안이다.

교육생의 실제 사용성을 고려한 공간 제안도 눈에 띈다. 엔알비는 2층 휴게실에 모듈 1개를 더해 공간을 넓히고, 약 5m 높이의 열린 휴게공간을 제안했다. 강도 높은 훈련을 마친 교육생들이 보다 쾌적하게 쉬고 대화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3층 복도에서는 이 휴게실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계획해 답답함을 줄이고 공간감을 높였다. 제안서에는 이 공간을 향후 운영 목적에 따라 컨퍼런스홀이나 실내 훈련 공간 등으로 바꿔 사용할 수 있는 활용안도 담겼다.

이처럼 모듈러 건축 안에서도 넓고 열린 공간을 만들고, 나중에 쓰임을 바꿀 수 있게 설계할 수 있는 배경에는 엔알비의 라멘조 콘크리트 모듈러 기술이 있다. 라멘조는 벽이 아니라 기둥과 보가 건물의 무게를 받치는 구조다. 그만큼 벽을 어디에 둘지 비교적 자유롭게 정할 수 있어, 생활실처럼 반복되는 공간은 규격화하면서도 휴게실·교육실처럼 넓은 공간이 필요한 곳은 목적에 맞게 구성하기 쉽다. 엔알비는 이 구조의 공간 확장성을 높이는 설계·제작·설치 기술을 개발해 실제 사업에 적용해 왔다.

엔알비 관계자는 “모듈러는 같은 공간을 반복해서 만드는 데 그치는 건축 방식이 아니다. 건물을 사용하는 사람과 앞으로의 운영 방식까지 생각해 필요한 공간을 설계하고, 이를 공장에서 정밀하게 만들어 현장에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소방교육대 생활관에서도 교육생이 훈련 뒤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과 향후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함께 제안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