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면직'…철강 통상 공백 우려

이재명 대통령, 15일 0시 기해 면직 결정...트럼프 1기부터 對美 쿼터 협상 총괄 對美·對EU 철강 통상 및 글로벌 철강 통상 전쟁 속 수장 부재 우려 "공백 최소화 필요"

2026-08-15     윤철주 기자

산업통상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15일 직권 면직됐다. 산업통상부는 15일 0시를 기해 이재명 대통령이 여 본부장을 면직했다고 밝혔다. 면직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산업통상부는 "정무직 인사는 임면권자의 권한 및 정무적 판단 영역"이라고만 설명했다.

여 본부장은 철강 통상의 최전선에 서 있던 인물이다. 그는 트럼프 1기 시절 주미대사관 상무관으로 철강 232조 쿼터 협상을 현지에서 총괄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통상교섭본부장에 임명되어 대미(對美) 관세 협상을 지휘했다. 

지난해 7월 타결된 한미 협상에서 한국산 철강은 50% 픔목 관세를 그대로 떠안았다. 당시 여 본부장은 "가장 아쉬운 부분이 철강"이라며 협상이 끝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4월에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232조 제도 개편을 놓고 업계 간담회를 주재했다.

유럽연합(EU)과의 철강 통상 대응도 여 본부장이 관여했다. 그는 지난 5~6월 브뤼셀과 파리를 오가며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통상·경제안보 집행위원과 잇따라 면담했다. 무관세 쿼터를 3,382만 톤에서 1,835만 톤으로 줄인 EU 신철강 조치를 겨냥해 한국산 우대를 요청했다. 이후 이 대통령 등 정부 고위직 협상으로 우리나라의 전용 쿼터 축소 분이 조정(46%/140만 톤 확보→19.7%/207.3만 톤 확보)된 바 있다.

여 본부장은 비교적 최근인 6월 16일에도 한국철강협회, 철강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협상 경과를 공유하기도 했다.

철강업계는 정부의 통상 책임자 공백을 걱정하고 있다. 미국의 무역법 301조 조사가 진행 중이고, EU 쿼터 운용 협의, 영국의 할당관세(TRQ) 협의 등 철강관련 통상 현안이 여럿 남아 있다. 이에 후임 인선에도 산업계 및 철강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