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노조, 부분파업 준비 본격화…노사 갈등 장기화 우려
쟁의행위 신고 절차 착수·9월 초 부분파업 지침 예고
포스코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포스코노동조합이 부분파업을 포함한 단체행동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회사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과정에서 진전된 안을 제시하며 추가 논의를 이어갔지만 노조가 쟁의권 확보에 이어 실제 단체행동 준비에 나서면서 노사 갈등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 쟁의대책위원회는 20일 발행한 소식지를 통해 향후 쟁의행위 신고 절차를 추진하고 단계적인 단체행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법정 연장근로 준수와 연장근로 거부 등을 거쳐 부분파업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정 공장 또는 부 단위 전체가 참여하는 방식 등이 검토 대상이며 쟁의 상황에 따라 대상과 방식을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노조 계획대로라면 9월 초 부분파업 관련 지침이 내려질 예정이다.
쟁의기간 중 초과근로에 대한 대응도 강화한다. 노조는 실제 근무한 연장·야간·휴일근로에 대해 초과근로 신청을 진행하도록 하고 회사가 이를 반려하거나 수당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 쟁대위에 신고하도록 조합원들에게 안내했다.
법정 연장근로 준수 또는 연장근로 거부 지침이 시행된 이후에는 정해진 근무시간 종료 후 업무를 마치는 것을 원칙으로 제시했다. 다만 작업시설 손상이나 원료·제품의 변질 등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업무는 수행하도록 했다.
노조는 최근 광양제철소 현장 방문도 이어가고 있다. 김성호 포스코노조 위원장은 광양제철소 2열연·3열연·4열연 공장과 열연정비2섹션 등을 찾아 조합원들에게 쟁의 지침 이행과 참여를 요청했다.
앞서 포스코 노사는 중노위 최종 조정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지난 18일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노조는 합법적으로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다만 회사는 조정 연장 기간 중 노조와 집중교섭을 진행하며 임직원 처우와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함께 고려한 진전된 안을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중노위 역시 조정 연장 기간 동안 노사가 집중교섭을 이어갈 것을 권고한 바 있다.
포스코는 조정 중지 결정 이후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지키면서도 직원의 사기를 함께 고려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노동조합과 수차례 추가 논의를 진행하고 진전된 안을 제시했다”며 “추가적인 합의점 모색보다 쟁의권 확보를 먼저 선택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어려운 철강 경영환경을 임직원들과 지속적으로 공유하면서 노조와 대화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실제 쟁의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생산과 공급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에도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쟁의행위가 발생하더라도 자동차·조선·건설·가전 등 국내외 주요 산업에 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 대응체계를 마련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