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전 희토류 회수 확대…국내 순환공급망 구축 시동

에어컨·냉장고 냉매압축기서 영구자석 회수 추진 연간 1.6톤 확보…전국 폐가전 확대 적용 시 120톤 추산

2026-08-27     김기은 기자

폐가전에 포함된 희토류 영구자석을 회수해 국내 산업 원료로 다시 활용하는 순환공급망 구축이 본격화된다. 기존 폐하드디스크에 이어 에어컨과 냉장고까지 회수 대상을 넓히면서 폐가전에서 회수할 수 있는 희토류 자원의 범위도 확대될 전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7일 경기 용인 수도권자원순환센터에서 LG전자, 이순환거버넌스와 폐에어컨·냉장고 냉매압축기에 포함된 희토 영구자석의 분리·회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폐가전 냉매압축기의 회전체인 로터에는 약 120g의 희토 영구자석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강한 자력으로 인해 수작업을 통한 분리가 어려워 그동안 구리를 선별한 뒤 남은 로터와 함께 고철로 분류·처리돼 왔다. 이에 따라 로터에 포함된 희토류를 별도로 회수해 산업 원료로 재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 시범사업에서는 이순환거버넌스가 에어컨과 냉장고에서 냉매압축기와 로터를 분리하고,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설비를 활용해 로터에서 희토 영구자석을 탈자·분리한다. 회수된 영구자석은 새로운 영구자석을 만들기 위한 원료화 기술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연간 약 4만대의 에어컨·냉장고에서 약 1,600kg의 희토 영구자석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적용 범위를 전국에서 발생하는 폐가전 약 300만대로 확대할 경우 연간 약 120톤의 폐영구자석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 5월 시작된 폐하드디스크 영구자석 회수에 이어 폐가전 분야에서 희토류 회수원을 넓힌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동안 고철과 함께 처리되던 희토류 함유 부품을 별도로 분리해 다시 산업 원료로 활용하면서 국내 희토류 회수·재활용 체계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영구자석 분리·회수를 촉진하기 위한 재활용 기준 개선 등 제도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LG전자가 개발한 희토 영구자석 탈자·분리 설비는 순환경제 규제특례를 통해 올해 5월부터 2028년 5월까지 실증이 진행된다.

금한승 기후에너지환경부 제1차관은 “폐가전 속 희토류를 산업 원료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폐영구자석 회수부터 원료화까지 기업과 정부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며 “폐자원 내 포함된 핵심광물의 순환공급망 구축을 위해 회수·재활용 체계를 확대하고 관련 제도 개선과 기술 개발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