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글로벌 철강價 반등…약세 빠진 국내도 4분기 ‘반전’ 기대

美·유럽 상승세에 中도 저점 반등…국내 주요 제품은 여전히 약세 원료탄 한 달 새 15% 상승·주요 철강사 대보수…4분기 가격 회복 기대

2026-08-31     이형원 기자

글로벌 철강가격이 미국과 유럽, 중국을 중심으로 반등하면서 국내에서도 4분기 철강가격 흐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열연강판을 중심으로 주요 철강제품의 유통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원료탄 가격이 빠르게 오르며 철강사의 원가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4분기 주요 철강사의 대보수가 집중되고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회복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철강가격을 둘러싼 여건이 상반기와 달라지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8월 셋째 주 미국 열연강판 가격은 톤당 1,328달러로 전주 대비 22달러, 전월 대비 38달러 상승했다. 연초 톤당 1,014달러와 비교하면 약 31% 높은 수준이다. 미국 H형강 유통가격도 톤당 1,819달러 수준까지 상승하는 등 판재류와 봉형강에서 모두 가격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8월 3주차 유럽 열연강판 가격도 톤당 841달러로 전주 대비 11달러, 전월 대비 40달러 올랐다. 여름휴가 종료 이후 재고 보충 수요와 수입규제 강화에 따른 공급 제약 등을 배경으로 가격 상승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중국에서도 철강가격은 저점에서 반등하고 있다. 지난주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톤당 500달러로 전주 대비 5달러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2달러 낮지만 최근 원료탄 가격 상승에 따른 제조원가 부담과 9~10월 전통적인 철강 성수기인 '금구은십(金九銀十)' 진입에 대한 기대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국내 철강시장은 아직 해외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8월 셋째 주 국내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95만 원으로 전주 대비 1만 원, 전월 대비 2만 원 하락했다. H형강 가격도 톤당 120만 원으로 전주 대비 2만 원 낮아졌다.

특히 열연강판은 8월 하순 들어 가격 약세가 더욱 뚜렷해졌다. 휴가철 이후에도 판매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저가 수입재 유입과 기존 재고 부담 등이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철강가격 반등이 국내 시장에 곧바로 반영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4분기를 앞두고 원가와 공급 측면에서는 이전과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 원료탄 한 달 새 15% 상승…고로 원가 부담 확대


최근 철강 원료시장에서는 원료탄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중국 산시성 광산 사고로 공급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후난성에서도 광산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점검에 따른 공급 감소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8월 27일 기준 호주 프리미엄 원료탄 가격은 톤당 260달러로 전주 대비 약 3%, 전월 대비 약 15% 상승했다. 한 달 사이 약 35달러 오른 수준이다.

원료탄 가격 상승은 고로에서 생산되는 열연강판과 후판 등의 제조원가를 직접적으로 높이는 요인이다. 국내 제품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원료가격이 반대로 오르면서 철강사의 원가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전기로 주원료인 철스크랩 시장도 원료탄 가격 흐름과 완전히 분리하기 어렵다. 원료탄 가격이 상승하면 용선 대비 철스크랩의 상대적인 경제성이 개선되면서 고로 제철소의 철스크랩 사용 여건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철스크랩 가격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원료탄 강세가 이어지고 글로벌 철강 생산이 성수기에 들어서면서 확대될 경우 철스크랩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4분기 대보수 집중…판재·봉형강 공급 감소


국내 주요 철강사의 생산설비 보수도 9월 말부터 연말까지 집중돼 있다. 특히 10~11월에는 판재류와 봉형강 생산설비의 보수 일정이 겹친다.

포스코은 4분기 판재류 생산설비의 보수가 집중돼 있다. 후판은 10~11월 중 포항과 광양 생산설비가 약 20일간 보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냉연의 경우 포항 생산설비가 11월 16일부터 19일까지 보수를 진행한다. 광양 냉연 생산설비는 10월 말부터 내년 초까지 생산라인별로 순차적인 보수가 예정돼 있다.

현대제철 역시 9월 말부터 판재류와 봉형강 주요 생산설비의 보수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열연 생산설비는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보수가 예정돼 있으며, 냉연은 9월 말부터 11월 말까지 생산라인별로 순차적인 보수를 진행한다. 후판 생산설비도 9월 말부터 11월 초 사이 각각 8~9일간 대보수에 들어간다. H형강은 10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공장과 생산라인별로 약 20일간 보수가 예정돼 있어 연말까지 생산 차질이 이어질 예정이다.

봉형강에서는 동국제강의 형강 생산설비 보수가 예정돼 있다. 동국제강은 11~12월 중 포항 형강공장의 가동을 약 20일간 중단하고 설비 보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에는 판재류와 봉형강 주요 생산설비의 가동 중단에 따른 공급 감소가 예상된다”라며 “상반기에는 수요 부진으로 감산이나 보수가 실제 공급 부족으로 이어지기 어려웠지만 4분기에는 원료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까지 커진다는 점에서 철강사들의 가격 방어 여건도 달라질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건설경기 회복에 따른 봉형강 수요 개선 기대도 나오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수주 회복이 건설기성으로 이어지는 시차는 2016~2020년 평균 4분기에서 2021~2025년 약 7분기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공사비 상승과 착공 지연 등의 영향으로 수주 증가가 실제 공사 물량 확대로 이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진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2025년 1분기부터 나타난 건설수주 회복 흐름이 2026년 4분기를 전후해 건설기성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건설 체감경기와 봉형강 판매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실제 공사 물량이 늘어날 경우 철근과 H형강을 중심으로 실수요가 회복될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