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연구소, “희토류 공급망 경쟁 심화…고려아연 핵심광물 사업 주목”

수출통제 강화 속 국내 비철금속 제련·화학공정 기술 활용 가능성 제시 고려아연, 미국 통합제련소·폐영구자석 희토류 재활용 사업 추진 ‘트로이카 드라이브’ 기반 자원순환 사업 확대…2차 원료 활용 역량 강화

2026-09-06     김영은 기자

 

고려아연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비철금속 산업이 축적한 제련 기술과 도시광산을 활용해 희토류 공급망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국책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특히 고려아연이 비철금속 제련 및 자원순환 기술을 기반으로 핵심광물 공급망 확대에 나서는 대표적인 국내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한국산업은행 KDB미래전략연구소는 지난 2일 발간한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 재편 동향’ 보고서에서 희토류를 둘러싼 특정국의 수출통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한국이 고도화된 제련 기술과 도시광산을 활용해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도시광산은 폐가전과 폐자석 등 사용 후 제품에서 유용한 금속과 광물을 회수하는 산업을 말한다. 연구소는 국내 비철금속 산업에서 축적된 제련 노하우와 대규모 화학공정 제어 기술, 환경 처리 인프라 등이 희토류 도시광산 재활용과 기술적 연계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희토류는 전기차와 해상풍력 등 첨단산업뿐만 아니라 미사일과 전투기 등 방산 분야에도 활용되는 전략자원이다. 특히 희토류 수요가 영구자석에 집중되고 있으며 고성능 네오디뮴 자석 등에 사용되는 중희토류의 경우 첨단산업과 방산 분야에서 중요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KDB미래전략연구소는 자체 희토류 자원이 부족한 한국이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경쟁력으로 ‘고도화된 제련 기술’과 ‘수요처로서의 지위’를 제시했다.

고려아연을 국내 대표 사례로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미국 내 희토류 재활용 사업 등을 추진하며 미국 주도의 희토류 공급망에서 핵심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내 핵심광물 11종을 생산하는 통합제련소인 ‘프로젝트 크루서블’과 폐영구자석에서 희토류를 추출하는 희토류 재활용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그동안 아연과 연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과 각종 2차 원료에서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기술을 고도화해 왔다. 최윤범 회장 취임 이후에는 신재생에너지,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을 중심으로 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추진하며 전자폐기물 등 2차 원료를 활용한 자원순환 사업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아울러 고려아연은 미국 정부 등과 협력해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지역에 대규모 통합제련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 크루서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희토류 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려아연은 올해 4월부터 2030년 12월까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을 받아 ‘희토류 가공 K-플랜트 핵심장비 개발 사업’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폐모터에서 희토류 혼합물을 회수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등 재활용을 기반으로 한 희토류 분리·정제 기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수십 년간 축적한 제련·회수·자원순환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는 한편,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과의 협력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