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장인화 회장, 현대제철과 美서 기술동맹…“수소환원제철·자동차강판 기술 협력”

국내서는 경쟁자, 글로벌서는 ‘한국 기업’…美 제철소 협력 의미 강조 DRI·전기로에 포스코 수소환원제철·자동차강판 기술 접목 가능성 시사

2026-09-08     이형원 기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현대제철과 함께 추진하는 미국 전기로 제철소를 두고 양사의 기술 협력을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직접환원철(DRI)과 전기로를 활용한 저탄소 철강 생산에 포스코가 보유한 수소환원제철 및 자동차강판 기술을 접목할 수 있다는 구상을 내놨다.

국내에서는 경쟁 관계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미국에서는 ‘한국 철강산업’이라는 공동의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의 무역 장벽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현지 생산 기반을 활용해 북중미 고객사를 공략하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장인화 회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슨빌에서 열린 HPLS(HYUNDAI-POSCO Louisiana Steel) 전기로 제철소 기공식 이후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국내에서는 경쟁자의 입장에 있지만 글로벌로 보면 둘 다 한국 기업”이라며 “한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서로 협력해 전 세계에서 우리 기업의 위상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장인화

장 회장은 양사의 협력이 투자에 그치지 않고 철강 생산기술 분야로 이어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DRI와 전기로를 활용한 저탄소 생산방식과 관련해 “환경 친화적인 저탄소 공법이 아직 자동차에 사용되는 최고급 강판재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갖추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DRI와 전기로를 통해 생산한 강재를 자동차용 최고급 강재로 만들기 위해서는 포스코가 보유한 수소환원제철 기술과 자동차강판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부분에서 현대와 협력하게 되면 이 회사가 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회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HPLS를 둘러싼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협력 범위가 향후 저탄소 철강 생산기술과 고급 자동차강판 분야까지 확대될지 관심이 쏠린다.

HPLS 전기로 제철소는 연산 270만톤 규모로 건설되며 자동차용 강재 180만톤과 일반용 강재 90만톤을 생산할 예정이다. 열연강판부터 냉연·도금강판까지 생산하는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고 2029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장 회장은 미국 현지 상공정 확보의 의미도 강조했다. 글로벌 통상 환경이 지역별로 나뉘면서 주요 시장 안에서 직접 철강재를 생산하는 체제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장 회장은 “현재 세계가 점점 분절화되고 있으며 미국 시장에서 필요한 강재나 제품은 미국에서 생산해야 한다”며 “포스코는 이미 미국에 많은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HPLS에서 생산되는 강재를 현대자동차그룹뿐만 아니라 포스코의 기존 북중미 고객사에도 판매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장 회장은 “여기에서 나오는 강재를 현대자동차뿐만 아니라 멕시코에 있는 우리 공장을 통해 기존 고객사에 공급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HPLS에서 생산되는 자동차강판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각각 연간 40만 톤, 포스코가 60만 톤 규모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에 HPLS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북미 자동차강판 수요에 대응하는 생산기지인 동시에 포스코가 보유한 북중미 고객망을 활용하는 현지 철강 생산거점으로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