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스틸샵, ‘1주 납기’ 더 정확하게…온라인 후판 경쟁력 높인다

긴급납기 운영방식 손질…재고 슬래브 활용해 납기 경쟁력 강화 후판 규격·고급강 판매 확대 추진…금융지원 더해 고객 편의 제고

2026-09-15     이형원 기자

동국제강이 온라인 철강 판매 플랫폼 ‘스틸샵(steelshop)’의 강점인 단납기 서비스를 한층 강화한다. 재고 슬래브(Stock Slab)를 활용한 1주 긴급납기 체계를 유지하면서 주문과 입금, 제품 공개 방식을 손질해 납기 준수율을 높이고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후판 규격과 고급강도 확대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지난 10일 충남 당진공장에서 열린 제3회 ‘스틸샵 파트너스 데이’에서 이 같은 스틸샵 운영 계획을 공개했다. 올해 행사는 ‘CONNECT & CREATE-이어지는 목소리, 함께 여는 스틸샵’을 주제로 진행됐다.

동국제강이 제시한 스틸샵의 개선 방향은 크게 긴급납기 준수, 판매 제품 확대, 금융지원 서비스 강화로 나뉜다. 온라인 철강 판매의 편의성을 넘어 납기와 제품 선택, 구매자금 등 실제 고객사가 제품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기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 ‘빨리’보다 ‘정확하게’…1주 납기 운영 손질


스틸샵이 내세우는 후판 판매 경쟁력 가운데 하나는 단납기다. 동국제강은 고로를 보유하지 않고 국내외에서 확보한 슬래브를 당진공장에서 압연해 후판을 생산한다. 스틸샵은 이러한 생산방식을 활용해 일정 규모의 슬래브를 재고로 확보한 뒤 고객 주문이 들어오면 소재설계와 가열·압연·절단 공정을 거쳐 제품을 공급한다.
 

동국제강은

고로사의 경우 제선과 제강, 정련, 연속주조를 거쳐 슬래브를 생산한 이후 후판 압연에 들어가는 반면 동국제강은 이미 확보한 슬래브를 활용할 수 있어 선행 공정에 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틸샵은 이를 기반으로 일반납기와 별도로 1주·2주·3주 긴급납기를 운영하고 있다. 여러 주문을 비슷한 규격과 강종별로 모아 압연하는 일반적인 생산방식과 달리 긴급납기는 고객이 요구한 시점에 맞춰 별도로 생산한다.

경우에 따라 한 장의 슬래브에서 고객이 요구한 제품만 생산하면서 발생하는 잔여 물량의 손실도 감수한다.

전상현 동국제강 스틸샵팀장은 “생산 손실까지 감안하면 스틸샵 긴급납기 제품의 수익성이 일반 제품보다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1주 납기를 유지하는 이유는 고객과의 약속이자 다른 철강사와 경쟁할 때 동국제강이 제공할 수 있는 경쟁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동국제강은 지난 7월 27일부터 1주 납기 운영방식을 일부 변경했다. 기존 주문일 다음 날 오후 4시까지였던 입금 기한을 주문 당일 오후 11시59분까지로 변경했다. 

생산계획을 보다 빠르게 확정하기 위한 것이다. 1주 납기 제품의 월요일 주문은 납기 지정을 제한했다. 주말 출하와 물류 운영의 한계를 고려해 지키기 어려운 납기 약속을 사전에 줄이겠다는 취지다.

제품 공개 시간도 바꿨다. 주문품과 KS 정척재 물량을 기존 매주 월요일 자정에 공개했으나 현재는 월요일 오전 9시에 공개한다. 물량 공개 직후 주문이 몰리면서 고객이 자정에 접속해야 했던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전 팀장은 “1주 납기 준수율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른 업체가 쉽게 제공하지 못하는 납기 경쟁력을 다시 한번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 온라인 후판 선택지 넓힌다…고급강까지 확대


스틸샵에서 구매할 수 있는 후판의 범위도 넓힌다. 현재 스틸샵의 후판 제품 커버리지는 동국제강 오프라인 판매 제품과 비교해 절반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온라인에서는 현재 두께 6~50㎜를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일부 품목은 최대 80㎜까지 취급한다. 폭은 1,000~3,500㎜, 길이는 3,000~16,000㎜ 수준이다.

동국제강의 오프라인 후판 판매 범위는 이보다 넓다. 두께 6~200㎜, 폭 1,000~4,800㎜, 길이 4,000~22,000㎜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동국제강

동국제강은 오프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 가운데 긴급납기로 대응할 수 있는 규격을 스틸샵에 순차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TMCP와 Normalizing 등 고급강 제품의 온라인 판매 확대도 추진한다.

스틸샵은 현재 오프라인 판매와 비교해 제한적인 온라인 제품군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고객이 필요한 규격이나 강종을 온라인에서 찾지 못해 주문으로 이어지지 않는 사례를 줄이고, 오프라인에서 취급하는 제품을 온라인에서도 폭넓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품 구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전 팀장은 “고객들이 어떤 강종과 사이즈를 필요로 하는지 의견을 받아 우선순위를 정할 것”이라며 “더 많은 제품을 긴급납기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 제품만 파는 플랫폼 넘어 구매자금 부담도 낮춘다


스틸샵의 세 번째 개선 방향은 금융지원이다. 동국제강은 스틸샵 출범 초기 현금 중심이던 결제 방식을 지속적으로 다변화해왔다. KB국민카드와 제휴해 카드 결제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는 신용보증기금과 연계한 ‘스틸샵 Pay-One 보증’ 서비스를 시작했다.

Pay-One 보증은 고객사가 신용보증기금의 전자상거래 보증서를 활용해 스틸샵 제품을 구매하고 결제를 나중에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외상거래 서비스다.

보증 한도는 최대 10억 원이며 결제기한은 보증서 발급일을 기준으로 익월 말까지다. 동국제강은 개별 신용보증과 비교해 보증료 부담을 약 0.3%포인트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체 보증한도가 아닌 실제 스틸샵에서 사용한 금액을 기준으로 보증수수료를 부담하도록 해 고객사의 자금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KB국민카드와 연계한 분할납부 서비스도 마련했다. 스틸샵에서 카드로 제품을 구매한 고객은 신청을 거쳐 최대 6개월간 분할납부할 수 있다. 회사가 소개한 서비스 기준 분할납부 금리는 연 6.0%이며 중도상환수수료는 없다.

동국제강은 향후 은행권과 연계한 추가 금융지원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전 팀장은 “온라인으로 철강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동국제강에도 처음 해보는 일이었다”며 “고객들이 필요한 기능과 서비스를 이야기하고 요청해줬기 때문에 지금의 스틸샵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금융지원뿐 아니라 설문조사와 현장에서 접수되는 고객 요구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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