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SAC 한형기 회장 “카자흐부터 日다이도특수강까지…K-철강설비 영토 넓힌다”
한형기 SAC 회장 “합금철 전기로 기술로 세계 제패… 차세대 친환경 철강설비 선도할 것” 합금철 전기로 시장 90% 장악 후 해외로 눈 돌려…말련·우즈벡·러시아 거쳐 카자흐서 ‘잭팟’
전량 수입에 기대던 합금철 전기로를 국산화한 업체가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충남 아산의 에스에이씨(SAC·회장 한형기)다. SAC는 카자흐스탄에서 7,000만 달러를 수주했고, 일본 다이도특수강과는 지난 3일 기술제휴 협약을 맺었다.
SAC는 1998년 삼천리공업로로 문을 열었다. 한형기 회장은 “그때 국내 공업로는 사실상 전부 외국산이었다”며 “우리 손으로 만들어보자는 것이 출발점이었다”고 말했다. 회사는 2003년 국내 최초로 용융아연도금설비(CGL)를 개발해 베트남에 수출했고, 이후 열처리로와 가열로, 스테인리스 연속소둔라인으로 영역을 넓혔다.
합금철 분야에서 성과가 나왔다. SAC는 2009년 국내 최대 50MVA급 합금철 전기로(SAF)를 수주했다. 동부메탈과 심팩, 동일산업, 포스하이메탈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국내 SAF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432억 7,100만 원, 수출 비중은 88%다. 품목 구성도 2024년 공업로 75%에서 지난해 전기로 81%로 뒤집혔다.
SAC는 내수 시장이 포화되자 해외로 눈을 돌렸다. 2012년 말레이시아 페르타마 합금철 플랜트를 1억 5,000만 달러 규모 EPC로 수주했다. 다만 회사는 이후 EPC를 맡지 않고 있다. 인력과 공정 변수를 떠안는 건설업에 가깝다는 판단에서다. SAC는 설계와 검사, 공정관리만 직접 챙기고 제작은 전량 협력사에 맡긴다. 이 방식이 자리를 잡은 뒤 2016년 우즈베키스탄, 2018년 러시아 프로젝트가 뒤를 이었다.
이 중에서도 카자흐스탄 프로젝트는 회사의 최대 해외 사업이다. SAC는 2021년 설계계약을 시작으로 세 차례 본계약을 거쳐 7,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페로실리콘(FeSi75)용 전기로 4기가 핵심 설비다. 1단계는 내년 5월 준공 예정으로 연산 8만 톤 규모이며, 2단계까지 마치면 16만 톤이 된다. 파블로다르주에 대통령령으로 조성되는 철강 클러스터 사업이다. 회사는 수주 과정에서 유럽 2개사, 중국 2개사와 경쟁했다. 한 회장은 “발주처가 기술과 품질, 기존 실적, 설비 운영 성과까지 전부 뜯어봤다”고 전했다.
■ 日 다이도특수강이 먼저 손 내밀어
SAC는 세계 EAF 및 하이브리리드 전기로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이달 3일 아산 본사에서 다이도특수강과 전기로 기술제휴 협약식을 열었다. 먼저 제휴를 제안한 쪽은 1916년 창업한 다이도특수강이었다. 두 회사는 SAC의 SAF 기술과 다이도특수강의 제강용 전기아크로(EAF) 기술을 맞교환하고, 일본을 뺀 전 세계에서 EAF를 공동 영업하기로 했다.
양사가 겨냥하는 것은 수소환원제철용 하이브리드 전기로다. 예비환원된 철을 녹이려면 SAF도 EAF도 아닌 중간 기술이 필요하다. 한 회장은 “SAF는 기술력에 비해 세계적으로 수요처가 많지 않았다”며 “EAF는 제강사들이 널리 쓰는 설비”라고 말했다.
정작 국내 제강용 전기로는 전량 수입에 기대고 있다. 대규모 상업 설비 실적을 가진 국산 업체가 없기 때문이다. 해외 브랜드에 대한 오랜 신뢰도 여전히 작동한다. SAC는 이번 제휴를 국내 시장 진입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SAC는 저탄소 설비 사업도 넓히고 있다. 회사는 포스코와 전기용융로 전극설비 개발·공급 협약을 맺었고 하이렉스(HyREX)와 노바메탈 전기로 수주를 확정했다. 지난해 6월에는 독일 라이닝(REINING)과 폐열회수 시스템 기술제휴를 맺어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카자흐스탄 판매권을 확보했다.
한 회장은 “중소기업이 카자흐스탄에서 저만한 공사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자부심”이라며 “기초산업인 소재·부품·장비가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SAC 한형기 회장 인터뷰 “카자흐부터 日다이도특수강까지…K-철강설비 영토 넓힌다”
Q. 에스에이씨(SAC)는 국내외 수출에 선도적인 철강플랜트 설비·무역회사로 알려져 있다. SAC를 짧게 소개한다면?
A. 1998년에 문을 열었다. 그때 국내 공업로는 사실상 전부 외국산이었다. 이걸 우리 손으로 만들어보자는 것이 출발점이었고, 연구개발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공업로에서 쌓은 열제어와 가열 기술이 밑천이 됐다. 그 기술로 국내 합금철 전기로(SAF) 시장의 90% 이상을 가져왔다. 주요 합금철사인 동부메탈과 심팩, 동일산업, 포스하이메탈이 모두 우리 고객사다. 국내에서 검증된 기술은 곧 밖으로 나갔다. 말레이시아와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전기로 플랜트를 차례로 수행했다. 지금은 카자흐스탄 합금철 전기로 플랜트 납품을 끝내고 설치·시운전 기술감독(SV)에 들어가 있다.
Q. 공업로 단위 설비에서 출발해 EPC로 옮겨왔다. 사업 발전 과정을 설명해 달라. 전환의 결정적 계기는 무엇이었나?
A. 결국 기술이었다. 오랜 기간 개발에 투자하며 쌓은 기술력이 바탕이 됐다. 국내 합금철 전기로 플랜트를 마무리하자 업계에서 먼저 알아봤다. 그 흐름이 말레이시아 페르타마(Pertama) 합금철 전기로 플랜트의 EPC 전체 수주로 이어졌다. 단위 설비가 아니라 플랜트 전체를 맡아 완수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로 세계 시장에서 엔지니어링 회사로 인정받았다.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 카자흐스탄으로 가는 길이 여기서 열렸다.
Q. 현재 매출 규모와 수출 비중은 어떤가? 최근 3년 추이와 전망도 궁금하다.
A. 최근 3년간 매출은 2023년 209억 9,000만 원, 2024년 268억 6,300만 원, 2025년 432억 7,100만 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눈여겨볼 대목은 수출 비중이다. 2023년 16%에서 2023년 26%, 2025년에는 다시 88%로 뛰었다. 2025년 수출액만 380억 6,200만 원이다. 품목 구성도 같이 바뀌었다. 2023년에는 공업로가 59%, 합금철 전기로가 41%였다. 2024년에는 공업로가 75%까지 올라갔다. 그런데 2025년에는 전기로가 81%로 완전히 뒤집혔다.
2025년 이후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게 본다. 국내에서는 포스코 하이렉스(전기로)와 노바메탈(전기로) 수주가 확정됐다. 2026년 하반기 계약 예정이다. 여기에 우리 전기로 기술을 적용한 DRI 기술 개발도 함께 가고 있다. 해외에서는 카자흐스탄 합금철 플랜트 2차 설비가 2027년으로 잡혀 있다. 이집트 등에서도 전기로 플랜트 협의가 오가는 중이다. 이 정도면 2026년 450억 원, 2027년 480억 원, 2028년 500억 원 매출은 이어갈 수 있다고 본다.
Q. 주력 제품군을 매출 기준으로 나누면 어떤 순서인가. 특히 어느 부분에서 가장 강점이 있나?
A. 최근 매출로 줄을 세우면 합금철 플랜트, 가열로, 열처리로 순이다. 다만 해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순서는 얼마든지 바뀐다.
Q. 국내 고객사는 주로 어느 업종이고, 어떤 요구를 하고 있나. 이를 대응하는 인력과 생산 설비는 어느 정도인가?
A. 철강과 비철이 중심이다. 비철은 알루미늄과 건축자재 쪽이다. 요구는 갈수록 한 가지로 모인다. 질소산화물(NOx)과 이산화탄소(CO₂)를 덜 내놓는 설비다. 이를 감당할 기술 인력은 기술영업 10명, 설계 16명, 기술연구소 10명, 생산·공정 17명이다. 공장은 약 3,000평 규모로 돌리고 있다.
Q. 수출 부문 성과가 뚜렷하다. 카자흐스탄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로 알려졌다. 어떤 프로젝트였고, 회사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
A. 현지에서 페로실리콘(FeSi75)을 생산하는 대규모 합금철 플랜트 건설 사업이다. 전체 2단계 가운데 1단계에만 약 2억 달러가 들어간다. 우리가 수주한 몫이 약 7,000만 달러다. 프로젝트의 심장인 전기로(SAF) 4기를 포함한 주요 설비의 엔지니어링과 공급을 맡았다. 설치와 시운전 기술지원까지 우리 몫이다. 1단계가 끝나면 연산 8만 톤 규모의 합금철 생산능력이 갖춰진다. 2단계에서는 전기로 4기를 추가로 수주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연산 16만 톤 플랜트를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수주의 의미를 짚자면 이렇다. 설비를 낱개로 파는 일이 아니라 해외 대형 합금철 플랜트의 핵심 공정을 통째로 책임지는 일이다. 게다가 카자흐스탄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합금철 생산국이다. 그런 시장에서 우리 전기로 기술과 엔지니어링 역량을 인정받아 대형 수주로 연결했다는 점을 높게 본다.
설계하고 만들어 보내면 끝나는 것도 아니다. 현지 설치와 시운전, 조업이 안정될 때까지 전 과정에 붙어 있다. 그 과정에서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행 역량이 한 단계 더 올라갈 것으로 본다. 이번 일을 잘 마무리하면 두고두고 쓸 레퍼런스가 남는다. 카자흐스탄은 물론 중앙아시아, 나아가 글로벌 합금철 시장에서 우리 기술력을 다시 증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Q. 카자흐스탄은 페로크로뮴과 페로실리콘 생산 강국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수요가 합금철 플랜트 쪽에서 나오는 구조였나. 이 경험이 다른 시장 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나.
A. 카자흐스탄에는 크로뮴(크롬)과 망간, 석탄이 풍부하다. 합금철 산업을 키우기에 이만한 조건이 없다. 다만 이 바닥은 광석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전기와 용수 같은 유틸리티가 안정적으로 공급돼야 한다. 전기로 기반 합금철 생산은 대규모 전력을 쉬지 않고 쓰기 때문이다.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사업 경쟁력을 좌우한다.
이번 발주처는 발전소를 가진 모회사를 두고 있다. 합금철 사업에 맞는 구조를 이미 갖춘 셈이다. 원료가 풍부하고 유틸리티가 받쳐주는 데다, 이를 실제 생산으로 연결할 전기로·플랜트 기술이 붙는 사업이다. 우리 강점을 제대로 쓸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판단했다.
우리도 얻은 것이 많다. 국내와 다른 기후, 현지 법규와 설계기준, 물류 환경, 현지 업체와의 협업까지 해외 플랜트에 필요한 경험을 두루 쌓았다. 이 경험은 중앙아시아를 넘어 중동과 유럽 같은 새 시장에 들어갈 때 중요한 자산이 된다. 앞으로도 설비만 파는 회사로 남을 생각은 없다. 고객이 가진 원료와 에너지 조건에 가장 잘 맞는 합금철 생산 솔루션을 내놓는 쪽으로 해외 사업을 넓혀 나가겠다.
Q. 플랜트 설비나 기술 수출에서 현지 경쟁 상대는 어느 나라, 어느 기업이었나. 그 사이에서 수주를 확보한 결정적 강점은 무엇이었나.
A. 해외 합금철 플랜트 시장에서 글로벌 업체들과 붙어온 지 오래됐다. 2012년 약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말레이시아 프로젝트가 그 시작이었다. 이후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차례로 수주해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때 공급한 설비들이 지금까지도 성능과 조업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 발주처가 우리를 계속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카자흐스탄에서도 유럽 2개사, 중국 2개사와 경쟁했다. 발주처는 가격만 보지 않았다. 기술과 품질, 기존 수행 실적, 실제 설비의 운영 성과까지 전부 뜯어봤다. 그 과정에서 우리 설비의 품질과 기술적 우수성을 인정받아 최종 계약까지 갔다. 대형 산업설비는 사는 값도 중요하다. 그러나 수십 년을 돌리며 목표한 생산량과 품질을 낼 수 있느냐가 훨씬 중요하다. 결국 앞선 프로젝트에서 증명된 실적이 가장 큰 무기였다고 본다.
강점이 하나 더 있다. 우리는 전기로 한 품목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합금철 생산공정 전체를 이해하고 설계할 수 있다. 원료 특성과 목표 생산량을 분석해 전기로를 설계한다. 원료 투입부터 전극과 전기로 주변 설비, 제어시스템, 설치와 시운전, 조업 안정화까지 한 줄로 이어서 제공한다. 지난 해외 프로젝트에서 보여준 설비 성능, 축적된 엔지니어링 경험, 고객 조건에 맞춰 최적의 설비를 구현하는 기술력. 이 셋이 수주의 핵심 요인이었다고 판단한다.
Q. 해외 프로젝트의 하자보수와 A/S는 어떻게 감당하는가? 현지 거점이 별도로 있나.
A. 중국은 현지 법인이 따로 있다. 그 외 국가는 소프트웨어 문제라면 인터넷이나 화상통화로 바로 대응한다. 하드웨어는 해당 국가에서 프로젝트를 함께한 협력업체를 활용하고 있다.
Q. 지난 8월에는 일본 다이도특수강과 대규모 기술 제휴를 맺은 알려져 있다. 구체적인 협업 내용을 귀띔해 달라. 이번 협의의 함의는 무엇이라 보나?
A. 우리로서는 한 단계 더 올라설 기회다. 그동안 주력인 SAF 전기로는 기술력과 상품성에 비해 세계적으로 수요처가 많지 않았다. 시장 자체가 좁으니 수주 기회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반면 다이도특수강과 손잡을 EAF 전기로는 제강기업들이 널리 쓰는 설비다. 최신예 기술이기도 하다. 우리의 합금철용 SAF 전기로와 다이도특수강의 제강용 EAF 전기로를 서로 주고받는 제휴다. 탄소중립 흐름에서 세계가 요구하는 수소환원제철용 하이브리드 전기로 개발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Q. 제휴의 첫 결과물은 언제쯤 나올 것으로 보나. 어떤 내용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가? 추가 협력이나 시장 확대 가능성도 있나.
A. 단순한 기술 제휴로 보지 않는다. 110여 년간 쌓인 기술은 물론 국내외 기존 고객 정보까지 공유할 예정이다. 영업 성과도 눈에 보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양사 전기로 기술을 합쳐 탄소중립 시대의 수소환원제철용 전기로 개발에 적용하겠다. 매출에도 분명히 보탬이 될 것이다.
Q. 유럽에서는 독일 파트너사와 독점계약을 앞둔 것으로 파악된다. 계약 대상 기술과 범위는 무엇인가?
A. 폐열회수 시스템이다. 파트너는 독일 ‘REINING’사다. 계약 범위는 REINING사 전 제품의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카자흐스탄 내 홍보 및 판매다.
Q. 독일 파트너사와의 협력과 기존 기술을 결합한 폐열회수 설비 시장 진출 계획은 어떤가? 국내에서는 어느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나.
A. 가열로와 열처리로, 합금철 전기로까지 국내외에 납품한 설비 대부분에 폐열회수 시스템을 붙일 수 있다. 에너지 절감이 급한 철강사와 비철금속사에서 이미 문의와 견적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Q. 국내외 철강금속사들이 저탄소·친환경 설비와 인공지능 결합 설비 구축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평소 생각과 대응 계획은 무엇인가?
A. 탄소중립 요구는 갈수록 강해진다. 한국도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뒤 관련 법규를 정비하며 저탄소 사회로 방향을 틀었다. 철강도 예외가 아니다. 기존 고로와 전기로를 대체할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 실증 설비(HyREX)를, 현대제철은 고효율 신 전기로를 준비하고 있다. 환경과 효율을 동시에 잡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포스코 등에서 진행 중인 차세대 철강 공정에 핵심 설비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다가올 탄소중립 시대에 친환경 철강 설비 전문업체로 자리를 굳히겠다.
Q. 철강설비·플랜트 업체들의 주요 어려움은 무엇인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A. 공사금액이 몇백억 원 단위다 보니 은행보증서 발행이 쉽지 않다. 계약이행보증, 선급금 이행보증 같은 것들이다. 우리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나 현대코퍼레이션 같은 대기업 무역상사를 발주처와 우리 사이에 중개업체로 넣어 이 문제를 풀어왔다. 대신 값을 치른다. 수주 금액의 3~4%가 수수료로 나간다.
Q. 지금까지 사업을 이어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극복 과정에서의 소회나 아쉬움, 다짐이 있다면?
A.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해외 매출 의존도가 한창 올라가던 때였다. 그런데 2019년 말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각국 출입국이 멈춰 섰다. 사람이 못 나가니 매출이 급격히 줄었고 경영 위기까지 갔다. 코로나19가 지나고 회복기에 들어섰지만, 철강 설비회사라는 자리가 또 발목을 잡았다. 철강 경기 침체가 이어졌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쳤다. 회복이 길어지면서 그 여파가 지금도 남아 있다.
Q. 중장기적인 회사나 사업의 목표는 무엇인가. 관련 투자나 사업 진출 계획도 소개해 달라.
A. 2050년 탄소중립에 맞춰 철강 신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포스코 HyREX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다이도특수강과의 기술제휴로는 하이브리드 전기로, 즉 DRI 제조 기술 개발을 추진하겠다.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정부가 지역 균형발전을 추진한다. 필요한 일이다. 다만 산업의 균형발전도 지역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미 일부 기초 기술은 중국이 앞서가고 있다. 특히 기초산업인 소재·부품·장비가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