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노조 집행부 ‘내홍’…포항·광양 간부 13명 동반 사퇴 예고
120시간 부분파업 종료 후 사퇴…현 집행부 운영 공개 비판 골프 회동·파업 정보 관리·직고용 사전 인지 여부 해명 요구
포스코노동조합이 120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포항·광양 집행부 간부 13명이 파업 종료 이후 동반 사퇴를 예고했다. 현 위원장을 상대로 회사 측 교섭책임자와의 골프 회동과 파업 대상 공장 정보 관리, 협력사 직원 직고용 계획의 사전 인지 여부 등에 대한 공개 해명도 요구하면서 노조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포스코노조 포항·광양 집행부 간부 13명은 15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2차 부분파업이 종료되는 21일 전원 집행부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지역 간부 11명과 광양지역 간부 2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그동안 내부적으로 수없이 문제를 제기해 왔지만 이제는 지금의 집행부와 함께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만 2차 부분파업은 조합원들과 약속한 일정인 만큼 120시간 파업이 끝날 때까지 참여한다는 입장이다.
사퇴 예정 간부들은 우선 현 위원장이 올해 임금교섭 결렬 선언을 앞둔 지난 7월 회사 측 교섭책임자인 경영지원본부장과 골프를 친 점을 문제 삼았다. 위원장은 대학원 원우회 활동이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들은 실제 참석자 구성 등을 놓고 추가 해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1차 부분파업 대상 공장 정보와 관련해서도 회사가 사전에 이를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는 정황이 있다며 정보 전달 경위와 노조의 인지 시점, 내부 조사 여부 등을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다만 해당 정보가 실제 노조 내부에서 회사로 전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협력사 직원 직고용 계획을 지도부가 언제 인지했는지도 쟁점으로 제기했다. 사퇴 예정 간부들은 회사 발표 이후 항의 과정에서 해당 계획이 이미 노조 지도부와 공유됐다는 취지의 설명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현 위원장이 2025년 말 회사로부터 직고용 계획과 시행 시기를 전달받았는지 직접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답변은 일부 간부에게만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조합원 전체가 확인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공개해 달라”고 밝혔다.
이번 집단 사퇴 예고는 포스코 노사가 임금교섭을 이어가는 가운데 나왔다. 회사는 8차 교섭에서 오는 18일까지 집중교섭을 진행하자고 제안했으나 명확한 답변이 도출되지 않은 채 교섭이 중지됐으며 현재 상호 입장을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노조가 16일부터 120시간 부분파업을 예고한 상황에서 집행부 내부 갈등까지 공개적으로 드러나면서 향후 교섭과 쟁의 과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