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온실가스 배출 2년 연속 감소…실제 감축 보다 생산 부진 영향

건설경기 침체·수출 여건 악화에 조강 생산 감소 정부, 철강 등 다배출 업종 녹색전환 기술개발 지원

2026-09-23     이형원 기자

국내 철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2년 연속 감소했다. 다만 저탄소 생산체제로의 전환보다는 건설경기 침체와 수출 여건 악화에 따른 조강 생산 감소가 배출량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발표한 ‘2025년도 국가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6억8,571만 톤으로 전년보다 610만 톤, 0.9% 감소했다. 

산업과 수송, 농축수산, 폐기물 부문의 배출량이 줄어든 반면 전력과 건물, 냉매 부문에서는 증가했다. 

산업 부문 배출량은 2억4,293만 톤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2024년 감소율 1.2%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그래픽=챗GPT

정부는 철강과 석유화학, 시멘트 등 온실가스 다배출 업종의 생산 감소를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국내 조강 생산량은 2024년 6,365만 톤에서 지난해 6,223만 톤으로 2.2%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철강산업 온실가스 배출량은 9,490만 톤으로 전년보다 1.9% 감소했다. 철강산업 배출량은 2023년 9,850만 톤에서 2024년 9,680만 톤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철강산업 배출량은 전체 산업 부문 배출량의 약 39%에 달했다. 국가 전체 온실가스 총배출량과 비교하면 약 14%에 해당한다. 철강산업이 국내 제조업 가운데 대표적인 온실가스 다배출 업종이라는 점도 다시 확인됐다.

다만 지난해 배출량 감소는 철강산업의 생산 부진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건설경기 침체와 수출 여건 악화로 조강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연료·원료용 석탄 소비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생산 방식별 감소세도 뚜렷했다. 전로강 생산량은 2024년 4,597만8천 톤에서 지난해 4,545만9천 톤으로 1.1% 감소했다. 전기로강 생산량은 같은 기간 1,767만 톤에서 1,677만4천 톤으로 5.1% 줄었다. 

이에 지난해 철강산업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를 저탄소 생산기술 확산에 따른 성과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도 철강 배출량 감소의 배경으로 생산 감소와 이에 따른 연료·원료용 석탄 소비 감소를 제시했다.

정부는 철강을 비롯한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의 탈탄소 전환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산업계의 녹색·저탄소 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한 자금 공급 규모를 올해 8조7천억 원에서 10조6천억 원으로 늘린다.

철강과 석유화학, 시멘트 산업의 저탄소 전환을 위한 정책도 추가로 마련한다. 정부는 이들 업종의 녹색전환 기술개발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녹색대전환(K-GX) 전략’을 연내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2025년 국가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2018년보다 8,400만 톤, 11.4% 감소했다. 정부는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1억4,900만 톤을 추가로 감축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