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맞은 철근’ 시장 영향 없을 것

‘비 맞은 철근’ 시장 영향 없을 것

  • 철강
  • 승인 2008.06.19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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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심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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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외에 방치된 철근이 늘면서 녹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철근의 옥내보관이 보편화된 현재 때 아닌 철근의 녹 문제가 제기되는 것은 화물연대의 파업 때문.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제강사와 유통업체의 철근 출하가 중지된 것은 물론이고 수입 제품의 경우에도 하역이 중단되면서 부두에 쌓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보세창고에도 들어가지 못한 채 부두에 방치된 철근이 최소 2~3만톤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면서 최근의 장맛비와 관련해 ‘녹슨 철근’이 시장에 대량으로 유입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철근업계는 이러한 우려에 대해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강사의 경우 일부 공장을 제외하면 제품을 보관할 공간은 충분하다는 입장이고, 유통업체들 역시 유통재고가 넉넉지 않은데다 제강사로부터의 입고가 이뤄지지 않아 일부 소매점을 제외하면 철근의 옥내 보관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최근 잇달아 협상 타결 소식이 들려오며, 화물연대의 파업이 조기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이 같은 전망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 식을 줄 모르는 철근 수요 역시 ‘녹슨 철근’ 문제가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없어서 못 파는’ 현 철근 시장 특성상 일단 현장에 철근이 도착하기만 하면 녹이 있든 없든 공사에 투입되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콘크리트 부착력 때문에 녹이 일부 발생한 철근을 선호하지만 감리 단계에서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 지금처럼 현장마다 철근을 확보하지 못해 안달인 상황에서는 감리들도 굳이 엄격하게 따지지 않아 녹이 일부 발생한 철근이라도 현장에 바로 투입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한 철근업계 관계자는 “외국 건설 현장에서는 콘크리트 부착력을 높이기 위해 일부러 철근에 물을 뿌려 녹을 발생시킨다”면서 “우리나라가 필요 이상으로 녹 없이 매끈한 철근을 선호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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