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부양 의지, 가격 하락 압력 상쇄
미국 달러 강세와 유가 하락 등으로 비철금속 시장의 가격 하락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린 '상반기 환율 및 원자재 전망' 세미나에서 삼성선물 홍영기 선임연구원은 이처럼 밝혔다.
또 유가 하락 역시 비철금속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홍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라 비철금속도 생산원가 하락 효과로 가격 하락 압박이 있었다"면서 "특히, 생산비용 중 40%가 에너지 비용인 알루미늄은 유가 하락이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였다"고 홍 연구원은 진단했다. 홍영기 연구원은 유가 급락의 배경으로 ▲오펙(OPEC) 생산 회복과 가격 전쟁 ▲셰일 가스 혁명에 따른 원유 생산 구조 변화와 미국 비중 급증 ▲세계 경제 부진에 따른 수요 약세 등을 들었다.
반면, 홍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통화 증가율 및 물가지수 하락, 산업 생산 증가율 하락세 등은 비철금속 가격 약세 요인이지만, 최근의 리커창 총리의 경기 부양 의지 표명 등에 달러 강세에 따른 가격 하락 압력이 비철금속 시장에서 어느 정도 상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4년 생산 증가율이 10년 내 최대폭으로 증가한 전기동은 올해도 높은 생산 증가율이 이어지며 초과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지적됐다. 홍영기 연구원은 전기동과 관련 "최근 상대적으로 다른 비철 대비 초과 공급이 약간 완화하면서 1월 급락세에서 벗어나는 견조한 가격 흐름도 기대된다"면서도 "그러나 2016년까지 초과 공급 예상으로 전반적으로는 가격 약세가 전망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주요 광산의 생산 예상치 하향 조정으로 공급 과잉도 다소 완화될 전망이어서 1월의 5,300달러 수준이 올해 저점이 되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홍 연구원은 덧붙였다.
특히, 홍영기 연구원은 "달러 강세로 5,900달러를 못 넘고 있지만, 중국의 경기 사이클이나 경기 부양을 보면 앞으로 상승세가 전망된다"면서 "달러 강세가 지금보다 확연하게 꺾이는 것으로 전제할 경우 5,300~6,300달러 수준의 가격 흐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