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네슘 사용 확대 더욱 빨리 이뤄질 것"

"마그네슘 사용 확대 더욱 빨리 이뤄질 것"

  • 비철금속
  • 승인 2015.10.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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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제주=박진철 jc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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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 2015 - 신광선 조직위원장 인터뷰

  <편집자주> 대한금속재료학회가 주최하고 재료연구소 및 서울대학교 등이 공동 주관하는 ‘Mg 2015(The 10th International Conference on Magnesium Alloys and Their Applications)’가 10월 11일부터 16일까지 라마다 프라자 제주 호텔에서 열리고 있다. 세계 마그네슘 관련 전문가, 학자, 기업인 등 500여 명이 참가하는 최대 규모 행사로 개최된 Mg 2015에서 대회 조직위원장인 서울대학교 신광선 교수(사진·한국마그네슘기술연구조합 이사장)를 만나 이번 행사의 의의와 마그네슘 산업 전반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 우선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이번 행사의 의의에 대해 말해 달라.

  한국에서는 세계 마그네슘 학술대회를 개최한 적이 없다. 대륙별로 열리던 학술대회가 현재처럼 세계적인 학술대회로 바뀌기 전인 10년 전에는 아시아 학회가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적이 있을 뿐이다.

  이번에 제주도에서 열린 Mg 2015 행사는 그동안 줄곧 유럽에서 열리다 3년 전에 북미 지역인 캐나다에서 처음 개최됐다. 그리고 해당 행사 장소였던 캐나다 밴쿠버에서 3년 뒤에는 아시아 지역, 그중에서도 한국에서 개최하자는 결정을 내렸다.

  여기에는 포스코가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을 받아서 추진 중인 세계일류소재개발사업(World Premier Materials, WPM)이나 세계적으로 우위에 있는 마그네슘 판재 사업 등이 많은 영향을 끼쳤다. WPM은 2019년까지 세계 시장에서 10억달러 이상 매출액 창출이 가능하고, 세계 시장점유율 30% 이상을 달성할 수 있는 10대 세계일류소재를 개발하는 정부지원 소재 R&D 사업이다.

  한편, 이전 행사였던 캐나다에서 발표된 논문이 240여 편이었던 데 반해 이번 행사에서는 23개국에서 참가한 연구자들이 37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해 50% 정도의 증가량을 보이는 등 행사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다. 더불어 전체 행사 인원도 500명 이상 등록하는 등 평소 모임보다 두 배 이상의 인원이 참가하는 등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 우리나라에서 마그네슘 산업이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초기 단계에서 서방이 주도했던 마그네슘 제조는 공해 문제가 이슈가 되면서 중국에서 생산을 주도하는 현재의 상황으로 바뀌었다.

  특히, 공해 문제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고 인건비와 자재비가 싼 중국이 마그네슘을 생산하면서 서방 국가에서는 가격경쟁력이 되지 않았다. 지금 현재는 중국 생산량이 세계 생산량의 80%를 넘는다.

  그런데 통계 기관이나 자료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북한에는 천연에서 산출되는 마그네슘 함유 광물인 마그네사이트(Magnesite) 매장량이 60억~70억톤까지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우에 따라서는 세계 부존량인 130억톤의 절반에 달하는 양이다.

  또 환경 이슈로 주춤한 상황이지만, 포스코가 마그네슘 제련 공장을 준공한 강원도 옥계 지역에도 마그네슘 원석인 돌로마이트가 약 2억톤 이상 매장돼 있다. 포스코는 특히 환경오염을 피할 수 없는 중국의 생산 방식과는 달리 원광에서 마그네슘을 추출한 후 부산물을 다시 시멘트회사로 제공하는 친환경 리사이클 방식의 사업 모델을 구축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게다가 2007년 전라남도 순천에서 쌍롤 박판 주조 공법으로 세계 최초 마그네슘 판재 공장을 상용화한 포스코는 마그네슘 판재를 2,000mm까지 생산할 수 있는 등 현재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기술을 지녔다. 자동차는 기본적으로 2,000mm 소재가 필요하다. 현재 포스코의 마그네슘 판재는 르노삼성 SM7의 내장재 부품, 포르쉐 911 GT3 RS의 지붕재 등에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무게를 10% 경량화하면 연비 효율은 7~8% 강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연료 사용량과 비용을 고려하면 마그네슘 등의 경량 소재를 쓰는 것이 소비자에게 더욱 경제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향후 마그네슘 산업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최근 마그네슘 가격은 2.21달러/kg, 경쟁 소재일 수 있는 알루미늄 가격은 1.62달러/kg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마그네슘 가격은 경쟁 소재인 알루미늄 대비 1.3배 수준이 될 경우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중량일 경우 마그네슘이 알루미늄 대비 비중이 낮기 때문에 알루미늄보다 마그네슘 제품을 1.3배 더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마그네슘 소재는 실용금속 중 가장 거벼운 금속(비중 1.74g/㎤)이면서 비강도 또한 우수하다.

  한편, 시장 규모가 중요한데 세계 철강재 수요가 15억톤 규모, 알루미늄이 연간 4,000~5,000만톤 수준이 쓰이는 데 비하면 마그네슘 사용량은 아직 연간 120만톤 규모로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1940~1950년대 40만~50만톤에 불과했던 세계 알루미늄 사용량이 50~60년 동안 5,000만톤 가까이 늘어난 점과 과학 기술 개발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마그네슘 사용량 확대에는 알루미늄 사용량 확대에 걸린 시간보다 훨씬 적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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