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업계,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해야

뿌리업계,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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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0.3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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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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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정책 이슈 매몰되지 말고 4차 산업혁명 대비한 기술개발 및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야

최근 여러 언론들에서는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하여 뿌리기업을 비롯한 중소기업계의 볼멘소리를 보도한 바 있다.

대다수 언론에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뿌리기업들이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노동시간 단축에 “현실을 전혀 모르는 발상”이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으며, 일부기업들은 “이참에 해외로 사업장을 이전하겠다”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뿌리기업들을 두둔하는 이들도 많지만 이에 대한 냉소와 비판도 만만치 않다는 사실이다.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한 뿌리업계의 격렬한 반발은 결국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기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자가 볼 때 최근 뿌리업계의 움직임이 다소 우려스러운 것은 노동정책 이슈에만 지나치게 매몰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경제가 어려운 것은 단순한 보호무역 확산 등으로만 보기 어렵다. 자율주행자동차, 드론, AI, 녹색에너지, 3D프린팅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신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국내 기업들은 뚜렷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즉, 세계적인 산업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다.

국내 기업들이 트렌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바로 자동차산업이다. 뿌리업계의 가장 큰 수요산업인 자동차산업은 현재 가장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과 함께 전기차시대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등 세계 주요 산업국가들은 대략 2030~2040년을 기점으로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를 금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자율주행기술은 완성차업체와 IT업계의 몫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전기차와 관련하여 국내 뿌리업계에서는 일부 다이캐스팅업체를 제외하고는 이와 관련한 대비책을 전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뿌리업계에서는 스마트공장 구축이나 로봇 사용 정도로 4차 산업혁명 대비책으로 여기고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신성장동력 확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롭게 부상하는 수요산업에 대응하는 전략이 없다면 지속적 성장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정부의 노동정책에 볼멘소리를 늘어놓는 뿌리업계의 어려움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수년간 불황으로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이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높기만 한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지지율은 국민들이 더 이상은 ‘저임금 장시간 노동’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뿌리기업들에게 결코 우호적인 시선을 보내지 않고 있다.

게다가 노동정책에만 관심을 쏟다 보면 미래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다.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은 정체를 맞거나 언젠가는 퇴보할 수 밖에 없다.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지금 뿌리기업들은 우선 새로운 산업트렌드에 맞춰 기술개발과 성장동력 확보에 최선을 다 해야 한다. 기업의 자구노력이 먼저라는 말이다. 이와 같은 자구노력을 다한 후에 정부에 정책적인 건의를 해야 한다.

일전에 본 기자는 취재수첩을 통해 뿌리기업들이 ‘좃소기업’이라는 비아냥을 듣는 현실을 알려준 바 있다. 이제는 그런 조롱과 비판을 뿌리칠 때가 됐다.

뿌리업계가 심기일전해서 ‘지속적 혁신’을 통해 ‘사람 중심, 중소기업 중심 경제’의 한 축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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