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가 되지 못한 베네수엘라

노르웨이가 되지 못한 베네수엘라

  • 비철금속
  • 승인 2019.04.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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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간언 기자 ku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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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석유매장량을 자랑하던 베네수엘라가 극도의 경제 파탄으로 큰 위기를 겪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언론들은 베네수엘라의 몰락에 대해 다양한 분석과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중 베네수엘라의 독재정권과 국가 정책과 산업을 위한 인재를 경시했다는 점이 주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또 다른 석유 부국인 노르웨이의 성공을 비교하며 국가의 진정한 자원은 사람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베네수엘라 독재 정권은 그간 석유를 등에 업고 자만과 부패에 빠지며 국가와 산업을 위하는 인재를 천시했다. 독재 정권을 비판하는 자들을 숙청하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자들만을 중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국가 정책과 산업이 미래를 읽지 못했고 최대 부국에서 빈국으로 추락하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하게 됐다.

  노르웨이의 경우 북해 유전의 일부를 보유한 석유 부국임에도 자원에 의존하기보다는 어업 발전에 집중하고 관련 기술에 집중하면서 세계 최대 부국으로 등극했다. 깨끗한 정치와 부의 분배, 분야별 인재 육성 등이 노르웨이의 발전에 큰 축을 담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국내 비철금속 업계는 베네수엘라와 노르웨이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 사업과 유보금 등으로 현재는 큰 문제가 없어도 미래에 대한 준비 부족으로 큰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더 이상 기존 사업과 유보금만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언제 어떻게 베네수엘라처럼 추락하게 될지 모른다.

  현재 굳건해 보이더라도 미래를 보장하는 확실한 사업이란 없기에 노르웨이처럼 인재를 중시하며 미래를 준비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각 기업의 경영자들이 인재 육성에 있어서 개인의 취향을 배제하고 회사와 사업에 필요한 사람을 중용해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얼마 전 우리나라 인구가 감소세로 전환됐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갈수록 각 분야의 인재가 줄어간다는 이야기이다. 당장 큰 문제가 아니지만 10년 후부터는 기업들이 인재 부족을 체감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내 비철금속 업체들이 지금부터라도 사람 경영을 최우선·시급 과제로 삼고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업계의 의견이 커지고 있다.

  중국 고사 중에 “천리마는 항상 있으나 ‘백락’은 항상 있는 것이 아니다”란 말이 있다. 춘추시대 주나라 사람인 백락은 명마를 감별함에 있어서 뛰어난 안목을 지녔었다고 한다. 어느 날 수레를 끄는 명마를 본 백락이 이를 슬퍼하며 크게 울자, 자신을 알아봐준 명마가 통곡으로 답을 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이다.

  백락이 없으면 명마가 없듯 현명한 지도자가 없으면 인재도 없다. 사람의 역량을 알아보는 ‘눈’을, 인재 발굴로 미래를 대비하는 ‘혜안’을 국내 비철금속 업계의 경영자들에게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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