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률 100%의 호피 인디언 기우제

성공률 100%의 호피 인디언 기우제

  • 비철금속
  • 승인 2019.09.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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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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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원주민 부족 중에서 호피(Hopi) 인디언들은 북미 대륙 평원을 거쳐 남서부 애리조나 사막에 정착을 하면서 농경생활을 했던 부족이다. 척박한 사막 환경에 정착한 그들에게 농사를 위해 가장 필요했던 것은 물이었다.

누가 봐도 농사 짓기에 알맞지 않은 곳에서의 농사를 위한 그들만의 고유 문화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기우제’다. 땅에 씨를 뿌리고 비를 기다리던 인디언들은 비가 내리지 않으면 부족들이 모두 모여 기우제를 지냈고, 그러면 반드시 비가 내렸다고 한다.

기우제 성공률 100%의 비결은 다름 아닌 오랜 기다림과 간절함이었다. 제사의 효력이 매번 즉시 발휘되는 것이 아니라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냈기 때문에 모두 성공했다는 것이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나 일본의 수출규제와 같은 대외적인 요인 외에도 국내 수요 침체, 원자재 및 인건비를 포함한 각종 비용 부담 증가 등 예년보다 감내하기 힘든 위기요인이 기업을 옥죄고 있다. 자칫 국내경제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처럼 장기불황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이 우선 중요하겠지만, 개별 기업의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신제품 및 신기술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 구리를 원료로 사용하는 신동업계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국내 신동업계는 높은 단가 탓에 대체재와의 경합에서 밀리면서 여러 분야에서 설 자리를 잃었고, 결국 생존을 위해 줄어든 파이를 두고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그런데 신동제품을 사용하는 수요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와 모바일 디바이스 시장의 성장은 눈부신 속도를 내고 있는데, 신동업체들은 그동안 전통적 수요시장에만 집중하며 경쟁하던 탓에 새로운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 인식으로 지난해 동기술연구조합이 발족해 시장 선도적 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조합의 추진력 부족에도 문제가 있지만 기업들의 참여가 거의 없었던 것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전통적인 수요시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국내 신동업계에는 신수요 창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속적으로 기술 개발에 나서는 것은 호피 인디언의 기우제와 같은데, 우리 기업들은 항상 여력이 없다고 말한다.

그렇게 ‘혼자’ 할 수 없다면 ‘함께’ 하면 된다. 동기술연구조합에 업체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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