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바토비 니켈광, 상반기에만 1조 6,500억원 손실

암바토비 니켈광, 상반기에만 1조 6,500억원 손실

  • 비철금속
  • 승인 2020.10.2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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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신종모 기자 jmshi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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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가동 중지 … 하반기 손실 확대
정성호 의원 "치밀한 출구전략 마련해야"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 사업이 올해 상반기에만 1조 6,500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성호 의원(더민주, 양주시)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암바토비 사업 손익 현황’ 자료에 따르면, 암바토비는 올해 상반기 손실이 1조 6,500억원(14억3,400만달러)으로 확정됐고 연말까지 추가 손실이 예상된다.

암바토비 사업은 2007년에 광물자원공사·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STX로 구성된 한국컨소시엄이 5,000억원(4억4,800만달러)을 투자하는 계획으로 시작했지만, 이명박 정부를 거치면서 사업비가 10차례 증가하고 투자금이 총 4조6,000억원(40억달러)까지 불어난 대표적인 자원외교 사업의 하나이다.

암바토비 니켈광산은 지난 2015년에 완공됐지만 잦은 설비고장과 니켈 가격 하락으로 2017~2019년 3년간 1조5,300억원(133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컨소시엄은 애초 27.5%의 지분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광산 운영사인 캐나다 쉐릿(Sherritt)사가 발을 빼며 지분이 45.8%까지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부실이 더욱 심각해졌다. 암바토비는 올해 4월 마다가스카르 정부의 코로나19 비상조치에 따라 조업이 중단됐고, 내년 1분기에야 재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에도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다.

특히 올해 상반기 손실분 중에서 1조2,300억원(10억7,000만달러)은 자산 손상차손에 따른 것으로 니켈 플랜트 등 설비의 효율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향후 영업 전망도 밝지 않은 것으로 우려된다.

정 의원은 “무리한 자원외교 사업의 악몽이 가시지 않고 있다”며 “더 이상의 손실을 막기 위해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는 치밀한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암바토비 니켈광 사업은 3억4,700만달러의 대출과 1억4,900만달러의 보증 등 총 5,700억원(4억9,600만달러)의 금융을 지원한 수출입은행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이자 납입유예 등 대출조건 변경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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