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데크 업계, 지난해 저가 수주 직격탄

상장 데크 업계, 지난해 저가 수주 직격탄

  • 철강
  • 승인 2021.03.0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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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기자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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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價 상승에 저가 수주까지 이중고

데크 업계 구조조정 가속화 되나

상장 데크플레이트(이하 데크) 제조업계가 지난해 저가 수주로 인해 실적 개선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데크 제조사 4개 업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총 매출액은 5,598억8,800만원으로 지난 2019년 6,168억1,400만원 보다 9.2%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됐다.

개별 업체별로 살펴보면 덕신하우징은 지난해 매출액 1,231억8,200만원으로 지난 2019년 1,490억원 보다 17.3%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제일테크노스는 매출액 1,360억5,200만원으로 지난 2019년 1,670억2,400만원 보다 18.5% 줄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됐다.

다스코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2,244억7,800만원으로 지난 2019년 2,162억원 보다 3.8%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됐다. 마지막으로 윈하이텍은 761억7,600만원으로 지난 2019년 845억7,500만원 보다 9.9%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데크 제조업계의 건설 수주량을 살펴봤을 때 지난 2018년 총 1,600만㎡(업계 추산)에서 지난 2019년 1,500만㎡로 감소했다. 2020년의 경우에도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의 수주량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990년대 이전에는 건설현장에서 풍부한 현장인력을 동원해 주요 공정을 시공해왔다. 하지만 산업화와 고학력화로 젊은 연령층의 건설 현장 기피 현상으로 시공업체들은 인력 부족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건설업체들은 공기절감의 필요성과 품질 개선의지를 높이기 위해 1990년대 중반부터 공장 제작형 데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현재 건설 공사에서 재래식(현장인력에 의한 공사) 공법이 전체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데크 공법의 경우 건설 시장에서 약 22%(2,000만㎡, 연간 5,000억)내외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기타 공법으로는 하프P.C 공법 등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데크 제조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다수의 업체들은 민간 건설사들의 최저가 입찰제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산과 중국산을 혼용해 사용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 중국산 제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국산 제품에도 영향을 준 상황이다. 특히 중국산 GI를 사용하던 데크 제조업체의 상황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데크 제조업체들은 건설 입찰 시 저가 수주를 진행하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이전과 같은 수익률을 확보하려면 더 높은 입찰 금액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건설 물량 감소로 인해 일부 데크 제조업체들은 정상 입찰 가격 보다 20~30% 낮은 금액으로 수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다수의 데크 제조업체들이 설비 증설에 따른 물량 확보에 저가 수주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다른 데크 제조업체들은 정상가격보다 낮은 금액에 건설 물량을 수주하고 있다.

아울러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상승으로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이에 데크 제조업계는 신규 인력을 충원해 설비 가동시간을 늘리기보다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18년을 기점으로 수주량이 감소하는 동시에 설비 증설에 따른 동종업계의 수주 경쟁이 이전보다 치열해진 상황”이라며 “올해 역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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