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기획7) 홍상범 세아베스틸 전무 "수요 견조 지속 전망...대응 위해 최선 다할 것"

(창간 기획7) 홍상범 세아베스틸 전무 "수요 견조 지속 전망...대응 위해 최선 다할 것"

  • 철강
  • 승인 2021.06.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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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남승진 기자 sjna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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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 여파 탄력생산...주 52시간 적용 기회로
풍력·오일가스향 등 에너지 분야 포트폴리오 다각화

(편집자 주)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건설기계 등 특수강봉강 전방산업 불황으로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2분기에는 주요 수출국 제조업계가 셧다운에 돌입하면서 타격이 본격화됐다. 국내 특수강봉강 업계는 5월부터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하거나 근무 일수를 줄이는 등 탄력생산에 들어갔다. 지난해 3분기부터는 전방산업 경기가 반등하기 시작하더니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국내 최대 특수강 제조업체 세아베스틸의 영업 담당 임원 홍상범 전무를 만나 하반기 시황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A. 삼성물산, 베인앤컴퍼니(Bain&Company), 아주캐피탈 등에서 전략기획,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지난 2017년 세아베스틸·세아창원특수강의 미래전략실장으로 입사했고 올해부터는 양사의 영업부문장으로 있다.

Q. 수요산업별 1분기 시황은 어땠나.

A. 자동차, 중장비, 산업기계 등 전방산업 회복 신호는 지난해 4분기부터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가 심각했던 지난해 4월 국내 완성차 업계의 판매 실적은 2018년, 2019년 동기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까지 악화됐다. 반면 올해 1분기에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에도 생산, 내수 판매, 수출 등이 모두 늘어난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중장비, 산업기계 수요는 중국·미국 등 주요국에서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 회복을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확대한 것이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국내 중장비 업체들의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13%~25% 수준 증가했고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원유·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산유국들의 SOC 투자도 활발했다. 이러한 전 세계적인 SOC 투자 의지는 당사의 중장비·산업기계 수요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Q. 최근 전기차 생산·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른 수요 영향과 대응은 어떤 것들이 있나.

A.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그럼에도 당사는 내연기관차용 제품 판매를 대체할 수 있도록 오일 가스(oil-gas)향(向) 제품과 풍력발전용 소재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또 전기차용 특수강 소재 개발과 부품 연구를 선제적으로 진행해왔다. 일부 제품은 티어 1(최상위) 전기차 업체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전기차는 엔진이 없어지고 배터리에 충전된 전기를 이용해 모터를 움직인다. 모터에도 특수강이 사용되며 그 외 수많은 부품에도 필요하다. 이와 같이 전기차에 사용되는 특수강에 관한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홍상범 세아베스틸 전무.
홍상범 세아베스틸 전무.

Q. 최근 중국의 수출 증치세 환급 폐지 발표가 있었다.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중국 국영 제조사는 증치세 환급 폐지 이후 취소된 환급률 만큼 수출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즉시 통보했다. 이로 인해 수입 소재를 사용하는 유통사·단조사의 원가 부담이 가중됐고 국내 특수강 제조업체에게 공급 증대 요청이 많았다.

아시아 시장에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 감소에 따른 즉각적인 오퍼(Offer) 가격 인상이 지속됐다. 주 단위 오퍼 가격 인상도 잇따랐다. 당사도 지역에 따라 수출 가격을 인상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분 반영을 위한 추가 인상을 검토 중이다.

인도는 내수용 철강 부족과 가격 방어를 이유로 수입관세 인하와 20% 이상의 수출관세 부과를 동시에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증치세 폐지에 이은 글로벌 공급 감소의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 지역 수출 감소로 인한 공급 부족, 가격 오름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Q.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교대 근무 형태 변경, 탄력생산 등 합리화 작업이 있었나.

A. 당사도 코로나19에 따른 수주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탄력생산에 들어갔다. 이와 동시에 그간의 생산 체계를 합리화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을 위한 교대 근무 전환 검토, 당사·가공업계·협력업체 간 생산 공정 합리화를 위한 조정, 각 공정별 최적 생산을 위한 인원 배치 등에 주력했다.

올해는 견조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최적의 조업 형태를 적용하고 있다. 증가하는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전사적인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Q. 올해 전기로 4기 중 1기를 휴동한 이유는 무엇인가.

각 전기로마다 생산 능력, 작업 효율성 등 차이가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생산량이 감소했던 당시 전기로 간 운영 최적화 연구를 진행했고 그 결과 1기를 휴동해 수요 상황 변동에 따른 탄력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대량생산 체제에서 고수익 강종 위주 생산으로 변화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의 일환이다. 현재 전기로 1기 휴동에도 교대 체계 확대로 2018년, 2019년 수준의 생산량을 보이고 있다.

Q. 하반기 시황 전망은 어떠한가.

하반기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전통적 자동차 업계 성수기인 4분기 진입 △주요국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한 건설·산업기계 수요 증가 △조선 업계의 누적 수주량 증가 등 전방산업의 호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중국의 강력한 철강 감산 정책과 인도의 관세 부과 조짐으로 빠듯한 공급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도의 철스크랩 수입 관세 철폐와 수입 확대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 가능성, 차량용 반도체 부족, 미국-EU 간 무역장벽 해제 등 파급효과가 큰 요인들이 존재하기도 한다.

하반기에도 견조한 수요와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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