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수주 호조에도 걱정이 앞서는 이유

조선 수주 호조에도 걱정이 앞서는 이유

  • 철강
  • 승인 2021.06.23 06:05
  • 댓글 0
기자명 관리자 snm@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들어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호조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가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미 대부분의 조선사들이 수주 목표의 70%를 넘어서고 있어 올해 목표를 초과 달성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운임 급등 등에 따라 컨테이너선 발주가 증가하고 있고 국내 조선사들이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LPG, LNG 운반선의 수주 독식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하반기에는 LNG선의 발주가 더욱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발주도 늘어나는 등 국내 조선산업은 수주에 있어서는 수퍼싸이클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조선사들의 수주 호조 행진이 이어지면서 조선기자재 등 관련 산업들도 긴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조선용 철강 및 비철금속 수요 또한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조선 수주의 증가는 연관 산업들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선사들의 수주 대박 소식에도 국내 후판 업계는 그다지 반갑지 않다.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그렇다고 수익이 개선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적자 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반응은 그동안 수요 비중이 높은 자동차, 조선, 건설, 가전 등에 공급되는 주요 철강제품 가격은 구매력이 강한 수요업체들의 영향력으로 인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사들의 경우 국내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싼 일본산 구매는 늘리면서도 국내 제품의 가격은 인하를 요구하는 비상식적인 자세로 일관하는 모습을 지속해 왔다. 조선업황의 부진이 상당기간 지속되면서 조선사들은 지속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며 후판 가격 변동 최소화를 요구해 왔다. 매번 협상 때 마다 반복되는 이같은 주장에도 철강사들은 상생을 위해 입장을 받아 들여왔다. 이는 철강이 소재산업이기 때문에 전방산업과의 상생협력을 위한 역할이라는 사명감 때문이었다.

특히 올해의 경우에도 조선시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마찬가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상반기 가격 협상에서 국내 철강사들은 급등한 원료가격 등으로 인해 제조원가가 크게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조선사들과의 상생을 위해 공급가격 인상을 최소화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더 이상 원가 상승분을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현재 조선사들과 철강업체들은 하반기 가격 협상을 앞두고 또 다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조선사들은 선박 건조 비용에서 후판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후판 가격이 인상되면 경영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후판 제조원가가 급등했다것은 알고 있지만 수주경쟁력 약화와 수익성 하락을 이유로 또 다시 후판가격 인상을 자제를 요구하고 있는 모습이다.

조선사들의 실적 부진은 저가 수주 경쟁과 더불어 해양플랜트 사업 등에서 대규모 손실 등이 직접적인 원인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후판 가격이 주 요인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철강 공급 상황이 급격하게 변화된 것처럼 앞으로 글로벌 공급망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제품은 주요 원자재의 만큼 전후방산업 간의 상생 협력은 앞으로 각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현재와 같은 가격 문제는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하고 소모적인 갈등에서 벗어나 상호 신뢰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상생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지금이 전환점이 돼야 한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