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24% “원자재 공급 원활하지 않다”

중소기업 24% “원자재 공급 원활하지 않다”

  • 철강
  • 승인 2021.08.1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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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윤철주 기자 cjy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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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중앙회, 철강 등 원자재 공급 불안정 실태조사 발표
원자재 구매價, 전년말比 후판 61%·냉연강판56%·열연강판49.3% 상승

중소기업중앙회가 원자재 구매 중소기업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후판이 조사대상 원자재 중에서 올해 상반기 가장 큰 가격 인상률을 기록한 가운데 87.4% 기업이 원자재 가격 변동으로 영업이익에 부정적 영향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10일, 중소기업중앙회는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원자재 가격변동 및 수급 불안정 관련 중소기업 실태’ 보고서를 공개했다. 협회는 원자재 가격 인상 및 수급 불안정으로 인해 중소 제조기업의 경영난 악화가 우려되고 있어 현황 파악을 위해 조사를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조사 결과 올해 7월, 주 원재료 중 89.9%가 전년 말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후판 61.2%, 냉간압연강판 56%, 선철 54.8%, 열간압연강판 49.3% 등 철강재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합성수지, 펄프, 섬유류 등이 10% 수준 상승한 점과 비교된다. 철강재의 경우 글로벌 경기 회복과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 말까지 가격 급등이 나타난 바 있다.

또한 원자재 최대 공급처로는 중소기업 관련 조합과 협회 등에서 받는 경우가 54.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 뒤를 ‘국내 대기업 대리점(27%)’. ‘국내 소재 대기업(10.2%)’, ‘해외로부터 직접 수입(4.8%)’로 철강 판매구조와 유사한 결과를 기록했다. 실제로 철강·금속 업종은 국내 대기업 대리점으로 부터의 공급이 53.8%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운송·조선은 해외로부터의 직접 수입이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조사 대상기업 중 10곳 중 6곳은 원자재 가격 변동 시, ‘공급처가 협의 없이 일방적 통보(61.8%)’했다고 밝혔다. 구두협의는 21%, 계약서작성은 16.6% 수준으로 10곳 중 4곳은 어느 정도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 변동 주기는 수시가 72.6%로 가장 많았다.

아울러 기업 10곳 중 6곳(59.2%)은 원자재 공급이 원활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나머지 24.4%는 각국 원자재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 부족 및 원자재 생산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원자재의 원료 소재 부족, 코로나19로 인한 수입 어려움 등으로 원자재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밝혔다.

원자재 가격 변동이 영업이익에 미친 영향에는 응답 기업 87.4%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1분기 매출 감소 기업 중 96.4%, 매출 변동이 없는 기업 중 73.6%가 이같이 응답했다. 이에 중소기업중앙회는 원자재가격 변동이 매출액 감소기업 영업이익에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철강업계가 주목할만한 점은 원자재 가격 인상을 납품단가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산업 통계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위탁기업(원청) 납품단가에 전부 반영하는 비중은 13.8%에 그쳤다. 일부만 반영하는 곳이 43.2%,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곳이 4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혀 반영하지 못한 비율이 높은 산업으로는 건설업(84.6%/전혀 반영하지 못한 기업 비율), 자동차/운송/조선(50%) 등이 꼽혔다. 철강 주요 수요산업들의 부실화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원자재 가격 변동과 수급 불안정에 대응으로는 71.4% 기업이 ‘대응책이 없다’고 밝혔다. 19.6%는 ‘납품 일자 조정’을, 3.8%는 ‘원자재 대체’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타의견으로는 거래처를 변경하거나 6개월 치 재고 확보, 비수기 자재 확보 등이 접수됐다.

 

조사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수급 불안정의 해결 방안으로 ‘원가연동제(37.4%)’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다음으로 ‘납품 단가조정 협의제도(31.4%)’, ‘대기업의 상생 의지(22.8%)’ 순으로 집계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을 위탁업체도 부담해야 한다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제품 생산 시 가장 많이 쓰이는 원자재는 철강과 비철금속이 각각 34.2%, 39%로 가장 많았다. 철강재에서는 열연강판과 선철, 냉연강판 순으로 사용이 많았고 비철금속재에서는 구리, 알루미늄 사용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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