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강관산업, 상생 해법 모색해야

국내 강관산업, 상생 해법 모색해야

  • 철강
  • 승인 2021.08.30 06:05
  • 댓글 0
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잉투자와 공급과잉에서 비롯된 국내 강관산업에 대한 위기론이 올해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다시 불거지고 있다.

최근까지도 국내 강관산업은 합병 및 사업재편 등을 통한 구조개편을 통한 경쟁력 향상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지속돼 왔지만 오히려 계속되는 과잉투자로 인해 우려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어려움을 겪어왔던 강관업체들의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글로벌 철강 가격 상승과 내수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호실적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크다.

경영환경 자체도 크게 악화됐다. 주 52시간 근무제,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력확보는 더욱 어려워졌고 원가도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동안에도 과잉설비로 인한 치열한 판매 경쟁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는 등  저부가가치 산업화돼 가고 있다. 

 이 때문에 몇 년 전 정부에서는 강관 업종에 대해 철강협회 산하 강관협의회와 협력해 한계기업 설비의 선택적 인수 유도 등 구조조정을 추진키로 한 바 있다. 기업활력법 적용을 통해 이를 지원키로 하는 등 사업재편을 유도했지만 흐지부지 됐다. 물론 일부 M&A 등은 각 기업들의 필요에 의해 이뤄졌지만 산업 전체로서는 여전히 한계에 직면해 있다.

자율적인 구조조정이라는 것이 각 업체들의 이해관계 등이 맞물려 있는 민감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구조조정 유도에도 불구하고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업체들이 자율적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문제는 쉽지 않다. 설비의 감축, 인수 합병 등도 관련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쉽사리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사실상 강관산업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표적인 과잉 품목으로 지적되는 강관은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큰 틀에서는 관련 기업들도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그러나 개별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아직까지 이렇다 할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강관 제품별, 기업별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비중이 높은 구조관의 경우에는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업체들이 지속되고 있는 등 우려가 더욱 현실화되고 있다. 구조관의 경우 대체가 불가능한 기초 자재라는 점에서 자동차, 건설, 가구 등 전방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제품이다. 

그러나 대부분이 중소기업으로 구성돼 있고 진입장벽이 낮다는 특성을 갖고 있어 원자재 변동, 정부정책 등의 변화에 따른 위험성이 크다. 또한 대부분 비슷한 생산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생산성 향상 이외에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도 쉽지 않다. 

더욱이 최근 규모가 큰 기업들이 환경변화에 따라 사업구조를 조정, 대형화가 이뤄졌고 일부 업체들은 설비투자도 적극 추진하면서 중소 강관 업체들은 구조적인 한계를 맞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글로벌 수급상황 변동 등에 따라 중소 강관업체들도 단기적인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설비증설 등이 마무리되고 수급이 안정화되면 또 다시 과당경쟁 등에 따른 실적악화가 불가피 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부 대기업들이 사업재편을 통해 중소기업들의 비중이 높은 분야에 진출을 확대하면서 실질적인 타격을 받는 등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강관산업이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과잉설비로 인해 촉발되고 있는 부작용들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해법 마련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