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 ‘장밋빛’ 특수강 시장 태국서 실적 반등

세아베스틸, ‘장밋빛’ 특수강 시장 태국서 실적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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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9.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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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남승진 기자 sjna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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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인 중 유일...직가공·유통으로 점유율 꾸준 확대

세아 글로벌 타이랜드(SGT) 전경.
세아 글로벌 타이랜드(SGT) 전경.

세아베스틸(대표이사 김철희, 박준두)이 동남아시아 시장 중 가장 많은 자동차를 생산하는 태국에서 상반기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회사의 해외법인 중 이 기간 유일하게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곳이다. 세아베스틸은 현재 인도, 베트남, 태국, 미국, 일본 등 5개 국가에서 법인을 운영 중이다.

앞서 세아베스틸은 지난 2018년 11월 태국에 판매법인 세아 글로벌 타이랜드(SeAH Global Thailand, SGT)를 설립한 바 있다. 2019년 6월에는 현지에 가공 공장을 증설했다. 이 공장은 현재 3기의 절단 설비를 갖추고 있다.  

세아베스틸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GT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총 6억1,614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올해 1~6월 매출액은 166억1,739만원으로 2020년 상반기 130억7,164만원 대비 27.1% 증가했다. 

태국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 자동차 산업이 가장 발달한 곳으로 연간 200만대의 차량을 생산한다.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소재 SBQ(Special Bar Quality) 시장은 약 70만톤 규모로 동남아 국가 중 가장 크다. 현지에는 특수강 소재 생산업체가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수강 소재의 주요 수요처는 태국에 자리 잡은 일본 자동차 부품업체들이다. 이들 업체가 사용하는 일본산 소재는 단가가 높은 편이다. 세아베스틸이 태국 시장에 주목하는 배경이다. 

SGT가 보유 중인 절단 설비.
SGT가 보유 중인 절단 설비.

SGT는 방콕 본사와 함께 시라차 지역에 창고를 운영하고 있다. 부지는 6,500평, 창고는 1,400평 규모다. 이곳에는 약 5,000톤의 SBQ Bar, 스테인리스(STS)봉강, 금형·공구강 등 제품이 보관된다.  

회사의 핵심 사업은 전제 제품 판매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SBQ다. 특수강 소재 대부분은 단조업체에 공급된다. 이렇게 공급된 소재는 절단, 가열, 단조, 열처리, 가공 등 과정을 거쳐 자동차 부품으로 만들어지면 다시 조립업체를 거쳐 도요타, 혼다, 포드 등의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업체에 공급된다. 

SGT는 2020년 말 태국 자동차 산업용 특수강 시장 내 자사 제품 점유율을 17%가량으로 보고 향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안정적인 품질과 단가, 납기를 유지하면서 직접 거래와 일본계 상사와의 연계 판매로 영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또 다른 핵심 사업은 금형강이다. 다만 태국 시장은 이미 일본이 확고히 선점해놓은 만큼 진입장벽에 높은 편이다. 현지에 위치한 자동차 관련 업체들 역시 대부분 일본계 소재를 주로 사용하고 있어 요구하는 품질의 수준도 높다. 

SGT는 과거 대형 유통업체 중심 판매에 의존했으나 최근에는 기존 대형 유통사와의 경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보유 절단 설비를 활용한 가공에 나서고 있다. 절단 가공 후 중소형 유통업체와 실수요가 등에 직접 유통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한 셈이다. 단순 소재 보관과 납품을 넘어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길이로 절단하거나 재포장해 판매하고 있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과거 일본 소재가 SGT의 유일한 경쟁 상대였으나 최근에는 중국이나 인도, 대만 등 낮은 단가를 앞세운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SGT은 계속된 노력으로 태국 시장에서 합리적인 단가, 안정적인 품질 등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SGT 시라차 창고.
SGT 시라차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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