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베트남산 동관 반덤핑 조사 나선다

中·베트남산 동관 반덤핑 조사 나선다

  • 비철금속
  • 승인 2021.10.2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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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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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원금속·부광금속 "덤핑 수입에 국내 업체 피해 심각"
무역委 21일 반덤핑 조사 결정…예비·본조사 통해 관세 부과 판정

저가로 수입되어 국내 시장을 교란하며 국내 동관 제조업체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는 중국과 베트남산 수입 동관에 대해 반덤핑 조사가 시작됐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위원장 장승화)는 21일 제 417차 회의를 개최하고 '중국·베트남산 이음매 없는 동관 반덤핑 조사'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동관 제조업체인 능원금속공업과 부광금속이 중국과 베트남에서 만들어진 이음매 없는 동관(Seamless Copper Pipes and Tubes)의 덤핑 수입으로 인한 국내산업 피해를 주장하며 덤핑방지관세 부과에 필요한 조사를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양사는 지난 9월 28일에 무역위원회에 제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덤핑 조사대상 품목은 정제한 구리로 만든 외경 3.80㎜ 이상 28.58㎜ 이하, 두께 0.20㎜ 이상 2.00㎜ 이하, 길이 50m 이상인 코일 형태의 이음매가 없는 동관, 이른바 레벨와운드코일이다. 

레벨와운드코일
레벨와운드코일

동관은 내식성 및 열전도율이 뛰어나 에어컨 및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과 공업용 열교환기, 냉난방 및 공조 시스템 등에 널리 사용된다. 

조사신청 업체들은 중국·베트남산 덤핑 수입으로 시장점유율 하락과 영업이익률 하락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과 무역협회 자료를 종합해 파악한 지난해 국내 동관 수요(재고조건 제외한 내수판매+수입)는 전년대비 13.7%가량 감소한 상황인데, 수입은 21.2%나 급증하면서 국내시장 점유율이 사상 최고인 25.8%까지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수입재 점유율은 2017년 이전까지 15% 안팎에 머무르다가 2018~2019년에 19%대로 뛰었으며, 지난해에는 국내시장의 1/4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13.0%)에 비해서는 두 배가량 점유율이 높아졌다. 올해의 경우 지난 8월까지 중국산 수입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한 반면에 베트남산 동관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9.7%나 급등했다. 

수입되는 동관 대부분이 에어컨 배관재로 사용되는데, 국내 시스템 에어컨 시장도 포화 상태라서 내수 증가를 기대하기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 추세로 수입이 늘어날 경우에 수입 동관의 내수시장 잠식이 멀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수입 동관의 99%가 에어컨 배관재로 사용되는 공업용 동관(ACR)이기 때문에 국내 가전사의 구매정책이 동관 수입 추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갈수록 수입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국내 동관 제조사들의 존폐마저 위협받고 있다. 또한 해외에서 값싼 소재를 조달하면서 국내 업체들에게 이를 기준으로 매번 납품가격을 낮추기를 요구하고 있어 국내 동관 제조사들의 수익성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무역위원회는 세계무역기구(WTO) 반덤핑 협정과 국내법령에 따라 예비조사와 본 조사(각각 5개월 이내)를 실시한 뒤 덤핑방지 관세 부과 여부를 최종 판정할 예정이다. 

무역위원회 관계자는 "조사기간 동안 이해관계인이 제출한 자료 분석, 현지실사, 이해관계인 회의 및 공청회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조사를 실시하여 덤핑 여부와 덤핑으로 인한 국내산업 피해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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