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수출 고관세 때렸다'…수출봉쇄 시그널?

인도, '수출 고관세 때렸다'…수출봉쇄 시그널?

  • 철강
  • 승인 2022.05.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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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손유진 기자 yjs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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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철강제품 등에 대한 자발적 공급중단
韓·中·日 대체 공급자 반사 수혜 누릴 수 있을까? 

인도 정부가 최근 자국 내 철강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원료탄 등 일부 원자재 관련 수입 관세를 철폐한 반면 수출세는 대폭 인상하겠다는 내용이 담긴만큼 인도 측에서 수츨을 금지하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철광석과 철강제품에 대한 수출 조정 세칙을 발표했다. 원료탄·코크스·페로니켈에 대한 원료 수입관세를 기존 2.5~5%에서 0%로 조정했다.

반면 철광석(정광·미분광) 수출관세는 기존 30%에서 50%로 상향 조정했고 기존 무관세였던 펠릿(Pellet)과 선철에도 각각 45%와 15% 수출관세를 적용했다. 아울러 폭 600mm이상 기준 열연·냉연·도금강판 및 스테인리스 강판·봉형강 등에서 수출관세 15%를 부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우 전쟁 여파로 인도는 최근 몇 개월간 유럽,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주요 수출 국가에 우크라이나 철광석을 대신 공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출이 지속 늘면서 인도 내 재고 감소로 철광석 등 철강 원자재 및 반제품 가격이 상승하자 인도 정부가 자국 내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 세칙 조정에 나선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으로 세계 철강시장 공급망은 인도 철광석 수출 감소와 함께 다시 한번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인도는 브라질, 중국, 호주에 이어 세계 4위 철광석 생산국으로 연간 철광석 생산은 2억5000만톤이며 내수 소비는 1억8,000만톤, 수출은 7,000만톤 수준에 이른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2021년 인도 철광석 수출은 5,220만톤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인도는 2020년 기준 1억30만톤으로 세계 조강생산에서 2위를 차지했고, 철강 소비량은 2020년 기준 8,930만톤에서 2021년 1억톤으로 전년 대비 약 17%까지 증가한 바 있다. 이처럼 조강 생산에서 1억톤을 생산해 1억톤 가량을 내수 철강 소비에 직접 투입해야 하는만큼 자국 내 철강 소비체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만약 철광석과 철강재가 외부로 유출된다면 인도 철강업계의 장기적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인도 정부가 이번 세칙 조정에 적극 나선 것으로 추측된다.  

최근 한국과 일본, 중국 등에서 철강재 가격은 보합 혹은 하향곡선을 그리는 등 일시적인 안정세에 접어든 듯 보인다. 그러나 인도산 철강 대체재를 찾는 수요가 점차 확산됨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제조사들이 반사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해당 국가들을 중심으로 수출이 주도되면 가격 인상 요인으로도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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