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닛데츠 조선용 후판가 57만원 인상 "충격"

신닛데츠 조선용 후판가 57만원 인상 "충격"

  • 철강
  • 승인 2008.09.04 11:02
  • 댓글 0
기자명 김국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08년 10월~09년 3월까지 6개월간
무려 57만원(5만엔) 인상...역대최고


올해 4분기 한일 조선용 후판가격 협상이 톤당 5만엔 인상되는 것으로 타결됐다.

일본 신닛데츠는 현대중공업과의 조선용 후판 수출가격 협상에서 지난 반기(2008년 4~9월) 공급가격이었던 톤당 90만원 수준에서 14만엔(147만원)으로 5만엔 정도 인상했다. 전분기 대비 한화로 약 57만원의 가격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역대 최고 가격인상폭이다.

계약기간은 당초 4분기 계약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08년 4분기부터 09년 1분기까지 6개월간 적용하는 것으로 타결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가격과 공급물량 및 기간 등 중요사안은 양측이 합의를 봤으며 세부사항에 대해 막바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신닛데츠는 일본 자국내 조선용 후판의 공급부족 상태가 여실하고, 철광석 및 원료탄 가격인상분을 이번에 처음 후판가격에 반영시키는만큼 큰 폭의 가격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조선용 후판가격이 1,300~1,400달러에 달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조선업계는 신닛데츠가 당초 주장했던 톤당 15만엔 인상폭을 14만엔으로 1만엔 정도 낮췄고, 한 분기만 계약하자는 제시도 두 분기로 나눴다는데 의의를 두는 분위기다.
그러나 국내 조선업계가 좋은 협상결과를 끌어냈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세계 후판 가격이 하락하는 시점에서 무려 57만원의 가격인상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신닛데츠와 현대중공업의 후판가격 협상이 사실상 타결되면서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도 비슷한 수준의 인상폭을 받아들여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그간의 관행을 볼 때 JFE스틸도 신닛데츠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협상을 타결지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로써 관심의 추는 포스코와 동국제강으로 쏠리고 있다. 가격인상이 힘들지 않겠느냐고 예상됐지만 한일 조선용 후판 협상이 일본 측의 사상최대 가격인상으로 타결되자 업계에서는 포스코와 동국제강의 가격인상 명분이 다시 생긴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동국제강은 환율 상승과 슬래브 가격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온전히 반영시키지 못한 상태여서 4분기 가격인상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현재 포스코의 조선용 후판 판매가격은 톤당 92만원이며 동국제강은 126만원이다.
협상 이후 신닛데츠의 조선용 후판 판매가격은 톤당 147만원 수준으로 포스코보다 55만원, 동국제강보다 21만원이 비싸다.



김국헌기자/khkim@snmnews.com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