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코일 삼킨 "바다야 고맙다"

열연코일 삼킨 "바다야 고맙다"

  • 철강
  • 승인 2008.11.0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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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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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연코일 3,800톤 실은 선박 침몰..수입업체 '쾌재'


최근 중국산 철강재를 싣고 부산항을 향하던 선박의 침몰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이 선박에 화물을 실었던 수입업체는 구매한 철강재가 바다에 빠진 사고를 호재로 여기고 있다.

원료선의 침몰 사고가 호재가 된 데는 그럴만한 속사정이 있었다. 이번 선박 침몰로 바다에 빠진 철강재는 중국산 열연코일 3,800톤. 철강재 가격 급락세 탓에 현재 톤당 500달러중반선에 거래되는 열연코일을 지난 8월 톤당 980달러나 주고 구매한 애물단지였다.

고스란히 톤당 400달러 이상의 시세손실을 봐야했던 수입업체는 덕분에 큰 걱정거리를 없앴고, 여기에 보험금까지 받게 됐으니 그야말로 쾌재를 부를 일이다.

요즘 철강재 수입업계는 철강재 가격 급락과 환율 급등의 이중부담으로 시일을 두고 들어오는 수입철강재 맞기가 두려울 지경이다. 감당하기 힘든 손실을 보고도 비싼 구매가격 때문에 시장에 팔 수도 없는 수입철강재를 바라보며 한숨만 깊어질 뿐이다. 일부 수입업체들은 시황변화를 지켜보며 손실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선적을 미루다가 오히려 더 큰 피해를 떠 안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톤당 980달러 짜리 귀한 열연코일이 사라진 '웃지 못할 일'이 '웃지 않을 수 없는 일'로 돼버린 요즘 수입철강재 시장의 단면"이라며 또 한번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국헌기자/kh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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